케임브리지 석사·변호사·경찰 출신… ‘초호화 스펙’ 이지은 전 총경의 파란만장 궤적

최근 정치권 및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은 이른바 ‘볼콕’ 해프닝으로 대중의 이목을 끈 더불어민주당 이지은 서울 마포갑 지역위원장. 그러나 해프닝 이면에 가려진 그의 실제 이력은 국내 공직·정치권을 통틀어 전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독보적인 학문적 성취와 치열한 현장 경험으로 채워져 있다.
경찰학·사회학·범죄학·법학 망라… 입지전적 ‘융합형 엘리트’

1978년 부산 출생인 이지은 위원장은 부산 경남여고를 거쳐 경찰대학 17기(행정학 학사)로 임관하며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일선 치안 현장의 격무 속에서도 끊임없이 전문성을 확장해 온 그의 학문적 궤적은 ‘스펙 끝판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세계적 명문인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대학원에서 범죄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국내로 복귀한 이후에도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전문석사를 거쳐 제3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해 법조인 자격을 취득했으며, 한림대학교 대학원에서 법심리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경찰 실무와 사회과학적 통찰, 형사사법 법리, 심리학적 분석을 두루 겸비한 보기 드문 융합형 인재로 평가받는 배경이다.
‘미니스커트 1인 시위’부터 ‘총경 회의’ 소신 행보와 좌천
이지은 위원장은 연구실에 머무는 관료형에 머무르지 않고, 22년간 경찰에 몸담으며 지구대와 기동대 등 민생 치안의 최전선을 누볐다.
2012년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 경감 시절, 검사의 경찰 출석을 요구하며 검찰청사 앞에서 선글라스와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1인 시위를 벌여 검경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여성 경찰관으로는 드물게 유흥 밀집지를 관할하는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장,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장 등을 역임했고, 2021년 12월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총경으로 승진해 중앙경찰학교 과장 등을 지냈다.
그러나 2022년 7월, 윤석열 정부의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열린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에 참석하면서 공직 인생의 급격한 변곡점을 맞았다. 회의 참석 직후 전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팀장으로 발령받으며 사실상 정권 차원의 ‘보복성 좌천’ 인사 조치를 겪었다.
22년 경찰 생활 마침표, 그리고 ‘599표 차’ 총선 혈투
이지은 위원장은 2024년 1월 명예퇴직하며 22년여의 경찰 생활을 공식 마감했다. 퇴직과 동시에 더불어민주당 총선 영입인재 11호로 발탁되며 정계에 전격 입문했다.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 회복’과 ‘사법·치안 시스템 개혁’을 기치로 내건 경찰 출신 법률가라는 상징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2024년 4월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격전지로 꼽힌 서울 마포갑 선거구에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했다. 선거 당시 국민의힘 조정훈 후보와 밤샘 개표 접전을 벌인 끝에, 불과 599표(0.6%p) 차이로 석패하며 여의도 입성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마포갑 재정비와 당직 수행… ‘볼콕 해프닝’과 거친 시험대
총선 낙선 이후에도 이지은 위원장은 마포갑 지역위원장 직을 지키며 지역 기반을 닦는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전국당원대회 부의장, 교육연수원 부원장 등 요직을 거치며 당내 핵심 스피커이자 실무 주축으로 보폭을 넓혀왔다.
그러나 정계 입문 이후의 행보가 순탄치만은 않았다. 2026년 들어 당내 대변인직 수행 중 발언 논란이 불거지며 당직에서 물러나는 부침을 겪기도 했다.

이어 지난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순회경선 현장에서는 단상 뒤편에서 정청래 당 대표 후보의 볼을 장난스럽게 찌르는 이른바 ‘볼콕’ 장면이 현장 유튜브 생중계 화면에 포착돼 거센 구설에 올랐다. 공식 정치 행사 자리에서 공사 구분을 하지 못한 경솔한 돌출 행동이었다는 비판이 일자, 이 위원장은 “야유를 받던 정 후보를 응원하려던 장난스러운 제스처였을 뿐”이라고 해명하는 한편,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유포된 남녀 관계 악성 루머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천명하며 강경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파란만장한 관직과 학문적 이력을 바탕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지은 위원장. 탁월한 전문성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한 반면, 거친 정치판의 시련과 공적 태도에 대한 엄격한 검증대 앞에 선 그가 마포갑 재도전과 정치적 재도약을 어떻게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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