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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은 당연한 증상이다. 추운 날씨에 외출을 할 때 양말과 따뜻한 신발, 장갑 등을 꼼꼼하게 챙기는 이유다. 실내에 있다고 해도 온도가 낮은 공간이라면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따뜻한 환경에서도 손발이 차가워지는 경우가 있다. 이른바 ‘수족냉증’이다. 수족냉증의 원인은 무엇인지, 예방이나 관리, 치료 등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살펴본다.
수족냉증의 정의와 진단 기준
수족냉증의 명칭은 매우 직관적이다. 글자 그대로 손발이 차가워지는 증상을 말한다. 다만, 일반적으로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앞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추운 환경에 노출돼 있으면 당연히 손발이 차가워질 수밖에 없으며, 이 모든 경우를 수족냉증으로 보지는 않는다. 핵심은 반복성과 지속성이다.
서울아산병원의 질환백과 정의에 따르면, 수족냉증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 온도에서도 손이나 발이 지나치게 차가운 상태’를 의미한다. 서울대병원에서 내리고 있는 정의도 비슷하다. 여기서 ‘추위를 느끼지 않을 온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람마다 추위를 느끼는 온도는 편차가 있지만, 간단하게 말해 ‘몸을 오들오들 떨지 않을 정도의 온도’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보통 추위를 느끼지 않으면 손이나 발은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게 된다. 일시적으로 차가워질 수는 있겠지만, 마사지를 해준다거나 따뜻한 환경에 있으면 곧 괜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수족냉증의 경우는 다르다. 기본적으로 정상 상태의 체온과 비교했을 때 손이나 발의 온도가 약 2℃ 이상 낮을 경우 수족냉증을 의심하게 된다. 여기에 이러한 증상이 지속성을 갖는다면 가능성이 높아진다. 보통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기준으로 한다.
또한, 수족냉증은 단순히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뿐 아니라 그로 인한 불편감이나 통증이 동반되는 것도 특징이다. 단순히 손발이 좀 차갑다고 해서 모두 수족냉증에 해당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
수족냉증 원인, 무엇이 있나
가장 일반적인 수족냉증 원인은 ‘혈액순환 문제’다. 추운 환경에서 몸이 차가워지는 이유는, 자율신경계가 몸의 열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피부를 비롯해 말초 부위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기 때문에 열 손실이 최소화된다.
이때 혈류가 줄어드는 정도가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설 경우, 손발이 지속적으로 차가워지는 문제가 생긴다. 일시적인 혈류 감소는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 심각하지 않은 상태로 꼽는다. 추위에 노출되는 경우가 대표적이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운동량이 부족한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만, 혈압 문제라든가 말초동맥 질환 등이 원인이 될 경우, 지속적인 혈액순환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 혹은 혈액순환에 이상을 불러올 수 있는 대사성 문제가 있는 경우일 수도 있다. 꼭 수족냉증으로 진단되지 않더라도, 이런 문제는 전문의의 명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혈액순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으로는 당뇨, 심혈관 질환 등이 대표적이다. 비교적 드물지만, 손가락과 발가락의 혈관이 경련을 일으켜 혈액순환이 저하되는 ‘레이노 증후군’ 역시 수족냉증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같은 질환은 호르몬 이상으로 신진대사를 저하시키므로 전체적인 체온을 낮추는 원인이 된다. 혹은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수족냉증이 심화될 수 있다. 이밖에 습한 환경에 노출돼 있거나 불편한 신발을 오랫동안 착용하고 있는 것도 수족냉증 원인이 될 수 있다.
수족냉증 원인, 예방과 치료는?
수족냉증의 치료는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달라지므로, 딱히 뭐라 특정하기가 어렵다.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적인 진료와 상담을 통해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혈액순환 문제나 신경계 문제일 경우 약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요한 것은 증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평소에 관리하는 것이다. 특히 수족냉증 원인으로 가장 흔한 혈액순환 문제는 평상시 관리로 예방 가능성이 높아진다. 손이나 발은 혈관 분포상 말단 부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혈압이 떨어지거나 혈액순환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우려가 있다.
추운 날씨에 외출을 할 때는 따뜻한 옷에 손발을 보호할 수 있는 따뜻한 장갑과 신발을 착용하도록 한다. 실내 온도가 춥게 느껴지는데 쉽사리 온도를 높일 수 없는 상황이라면 핫팩이나 담요 등 도구를 사용해 손발 보온을 챙겨주는 것이 좋다.
이밖에 평소 운동량을 높여 혈액순환을 촉진할 수 있도록 한다.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심혈관계 강화는 물론 전반적인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한편, 과도한 스트레스는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혈액순환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 관리 기법에도 관심을 갖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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