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통이 발생할 수 있는 원인이 무척 다양하다는 건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허리통증이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는가? 언뜻 보면 별 상관이 없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꽤 높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두통과 허리통증의 연관성을 살펴보도록 한다.
두통의 근본적 원인들
두통은 원인과 증상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다. 가장 흔한 것이 긴장성 두통이다. 스트레스, 잘못된 자세, 불안 증상 등으로 인해 목과 어깨에 근육 긴장이 발생하는 것이 원인이다. 이로 인해 근육 주위의 신경들이 압박성 자극을 받으며 통증 수용체를 활성화하게 되고, 그 결과로 두통이 나타난다.
편두통도 많은 사람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유형이다. 뇌의 혈관이 갑작스레 확장되거나 수축하면서 발생한다. 뇌에는 수많은 신경 세포들이 분포하며, 뇌혈관 주위에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뇌혈관이 갑작스레 커지거나 작아지게 되면 그 과정에서 혈관 주변에 위치한 신경들이 자극을 받아 통증을 활성화시킨다.
한편, 특정한 기간 동안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군발성 두통도 있다. ‘삼차신경’과 같은 뇌의 특정 신경이 과민하게 반응함으로써 발생하는 유형이다. 삼차신경은 얼굴에서 발생하는 촉각 정보를 주로 전달하는 신경으로, 안와, 상악, 하악의 세 개 주요 가지로 나뉜다. 심한 자극을 받거나 과민해지면 편두통 또는 군발성 두통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밖에도 두통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은 다양하다. 다만, 공통적인 포인트는 뇌 또는 그 인근의 신경 또는 통증 수용체를 자극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신경계는 전신으로 뻗어나가며 복잡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때로는 그다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부위가 서로 연관이 되기도 한다.

두통, 허리통증 때문에 생길 수도
언뜻 별 관련이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특히 ‘척추’의 관점에서 본다면 두통과 허리통증은 관련이 있다고 보는 편이 합당하다. 척추관을 통과하는 척수 신경은 뇌부터 시작해 전신으로 연결되는 가지 신경들이 뻗어나오는 줄기와도 같기 때문이다.
허리디스크 또는 요추 협착 등으로 인해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보통은 그 주변부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다리나 발끝까지 방사통이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허리에서 시작된 원인으로 발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반대로 생각하면 머리 쪽으로도 뻗어나갈 수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실제로 허리의 근육이 긴장하게 되면 자연스레 상체 근육도 긴장하게 된다. 이는 목과 어깨 근육의 긴장까지 번질 수 있고, 결국 두통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신경을 압박하는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고 있거나,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있거나 서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두통-허리통증 사이의 연관성을 설명할 수 있는 요소는 꽤 많다.
또한, 근본적으로 모든 통증은 스트레스 요인이다. 스트레스는 긴장성 두통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므로, 허리통증이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통은 통증이 심해질수록 정신적 긴장도 높아지게 되므로 그로 인해 다시 통증을 심화시키는 상호 간 악순환이 될 수 있다.

두통, 허리통증 함께 발생했을 때 대처법
머리와 허리가 동시에 아프면 정말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스트레칭이다. 목과 허리를 동시에 스트레칭해줄 수 있는 동작을 통해 척추 전체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다.
침대나 소파 등 편안하게 엎드릴 수 있는 곳이 가장 좋다. 바닥에 매트나 이불을 깔고 엎드려도 좋다. 손으로 바닥을 짚고 상체 전체를 들어올려주는 방식의 스트레칭, 또는 ‘고양이-소 자세’와 같은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통증이 좀 잦아들거나 견딜만한 수준이라면 이른바 ‘슈퍼맨 자세’로 알려진 동작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이 정도 움직임으로도 통증이 심할 정도라면 무리해서 움직이지 말고 찜질을 먼저 하는 편이 좋다. 허리 부근에 온찜질을 해줌으로써 허리 근육을 이완시키면 두통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한편, 두통은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을 준비해 조금씩 천천히 마셔주면 허리통증과 별개로 두통을 완화시킬 때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허리통증은 관리가 필요한 만성 증상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의사나 물리치료사를 찾아 상담을 받도록 하고, 평상시 자세 교정과 허리 주위의 근육을 규칙적으로 강화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