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혹시 숙취를 겪으며 보내지는 않았는가? 숙취의 숙(宿)은 흔히 숙소 또는 숙박 등에 사용하는 글자로, ‘잠을 자다’라는 뜻 외에 ‘묵다’, ‘오래되다’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대로 직역하자면 ‘오래 묵은 취기’ 정도가 되겠다.
사람에 따라 숙취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다음날 하루종일 지속되는 사람도 있다. 드물지만 그보다 더 오래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숙취가 발생하는 기본적인 원인은 무엇이고, 빠른 숙취 해소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는지를 알아보도록 한다.
숙취의 발생 원인
가장 기본적인 숙취의 원인은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성 물질 ‘아세트알데히드’가 제대로 해독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평소 술을 잘 마시지 않는 사람들은 경험상 알코올 해독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술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본래 숙취를 잘 겪지 않는 사람들이 갑작스레 숙취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경우다. 평소보다 술을 빨리 마신다거나, 도수가 더 높은 술로 주종을 바꾸는 경우 종종 있는 일이다. 반대로 평소 마시던 술보다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는 경우, 음주 속도가 빨라져 시간 대비 알코올 섭취량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혹은 신체적 피로나 정신적 피로, 수면 부족 등으로 인해 간의 해독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평소보다 해독 작용이 느리게 이루어지게 되므로, 숙취를 잘 겪지 않던 사람도 숙취에 시달릴 수 있게 된다.

식사와 숙취의 관계
한편, 음주 전후의 식사 상태가 숙취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잘 알려진 예 중 하나가 ‘공복 상태에서의 음주’다. 빈속에 술을 마시게 되면 알코올이 즉각적으로 흡수되면서 간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음식물이 없어 간의 대사 과정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심한 숙취의 원인이 된다.
반대로 너무 식사량이 많은 경우도 문제가 된다. 과식은 간으로 하여금 더 많은 일을 하게 만들기 때문에, 자칫 알코올 대사를 위해 할당할 여력이 부족해질 수 있다. 기름진 음식이나 초가공식품을 섭취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빠른 숙취 해소를 위해 이 내용들은 유념해두는 것이 좋다.
또한, 간 해독에 필요한 비타민 B 복합체가 부족한 식사를 하는 경우도 문제가 된다. 이 때문에 음주 전에는 달걀이나 두부, 구운 닭고기나 생선 등 단백질이 풍부하면서 부담스럽지 않은 메뉴를 적당히 섭취해주면 좋다. 달걀은 음주 전 식사로 권장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달걀에 함유된 ‘시스테인’이 아세트알데히드 해독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빠른 숙취 해소 방법
숙취를 예방하는 법과 빠른 숙취 해소 방법은 별개의 개념이 아니다. 음주 전 식사부터 음주 중 및 이후 습관까지 모두가 숙취 예방 및 빠른 숙취 해소 모두에 관여한다. 앞에 언급한 음주 전 식사 외에 명심해둬야 할 사항은, ‘음주 중 수분 섭취’다. 술과 안주를 섭취하는 틈틈이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조금씩 마셔주면, 알코올의 이뇨 작용으로 인한 탈수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안주 선택도 중요하다. 보통 술자리에서 안주로 선택되는 음식들은 기름지거나 맵거나 짠 음식들이 많다. 이들 중에는 사실상 ‘안주’의 의미에 부합하지 않는 것들이 많다. 안주란 단순히 술에 곁들여 먹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본래는 ‘술의 소화 및 해독을 돕기 위한 음식’으로 봐야 한다. 술의 흡수 속도를 적절히 조절하면서 간의 해독 작용을 지원하는 음식이라는 것이다.
즉, 음주 전 식사로 추천했던 메뉴들이 안주로도 적합하다. 이외에 통곡물, 채소, 과일, 견과류를 재료로 사용한 음식이라면 숙취 예방 또는 빠른 숙취 해소를 도와줄 수 있는 ‘안주’로 적합하다.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마시는 대신, 수분 함량이 높은 해산물이나 채소를 안주로 선택하면 자연스럽게 수분도 보충하고 알코올 해독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도 섭취할 수 있다.

숙취 발생 후 생활 조언
본래 숙취를 잘 겪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숙취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컨디션 난조, 스트레스, 폭음 등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음주를 자제하는 것이 최선이다. 만약 사회생활 등의 이유로 피하기 어려운 자리라면 가급적 천천히 마시는 것이 포인트다.
이 모든 시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숙취를 경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을 것이다. 이때는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을 가까이 두고 수시로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견과류나 크기가 작은 과일 등 간단하게 휴대하며 먹을 수 있는 간식도 추천할 만하지만, 이는 본인의 입맛과 소화 능력 상태에 따라 결정하도록 한다.
음식을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상태라면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흔히 ‘해장에는 국물 음식’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국물 음식이 수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보통 채소와 육류, 해산물 등 영양가가 높은 재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소화기관을 자극하는 따뜻함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는 점도 한몫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충분한 휴식이다. 일과가 없는 휴일이라면 짧은 낮잠을 자거나 편안한 자세로 쉬는 것이 좋다. 지끈거리는 두통에 시달리는 경우라면 숙취해소제나 두통약을 먹고 쉬는 것이 낫다. 몸을 좀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상태라면 누운 자세에서 온몸을 쭉 펴는 스트레칭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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