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이 아무리 건강해도 내분비기관, 특히 갑상선이 무너지면 일상이 무너진다. 체중 변화, 피로, 우울감, 심지어 심장 건강까지 좌우할 만큼 갑상선은 전신 건강의 중심축이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기관이 ‘무심코 먹는 음식’ 하나로 망가질 수 있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나 이상 증세가 있다면 반드시 피해야 할 식재료가 존재한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5가지 음식, 식탁에서 당장 치우는 것이 좋겠다.

1. 콩 제품 – 이소플라본의 이중적인 얼굴
콩은 건강식품의 대표 격으로 꼽히지만,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에겐 예외일 수 있다. 콩에 들어 있는 이소플라본이라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갑상선 호르몬 생성에 필요한 요오드의 흡수를 방해하는 성질이 있다.
특히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 중이라면 콩 제품 섭취는 신중해야 한다. 이소플라본이 호르몬제의 흡수를 떨어뜨려 약물 효과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두유, 두부, 청국장, 콩비지 등 자주 섭취하는 식재료이기 때문에 무심코 먹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에 이상이 있다면, 적어도 약 복용 전후 4시간 이내엔 콩 관련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2. 브로콜리, 양배추 – 건강채소의 역설
십자화과 채소, 대표적으로 브로콜리와 양배추는 항암 효과가 탁월한 채소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들 채소에는 고이트로겐(Goitrogen)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갑상선 건강엔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고이트로겐은 요오드 흡수를 방해하고, 갑상선 호르몬 합성을 저해하는 작용을 한다. 특히 생으로 먹을 경우 이런 성분의 영향력이 더 크다. 샐러드나 디톡스 주스로 자주 섭취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데쳐서 조리하면 고이트로겐 함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반드시 익혀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정제 탄수화물 – 인슐린과 갑상선의 불안한 관계
정제된 흰쌀밥, 밀가루, 설탕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체내 염증을 유발한다. 갑상선 호르몬의 균형은 인슐린 작용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특히 혈당 스파이크가 잦을수록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의 분비가 교란될 수 있어 만성적인 피로감, 부종,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당장은 포만감과 위안을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내분비계 전체를 흔드는 위험한 습관이다.
탄수화물은 반드시 먹어야 하는 영양소지만, 섬유질이 풍부한 통곡물 형태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갑상선 부담을 줄일 수 있다.

4. 인스턴트 국물 – 숨은 나트륨 폭탄
라면, 즉석국, 조미된 찌개류는 나트륨 함량이 극단적으로 높다. 나트륨은 갑상선 자체를 직접 공격하진 않지만, 갑상선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의 경우 심장이 민감해져 있기 때문에 나트륨 과다 섭취는 심장 박동 이상, 흥분 상태, 불면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집에서 끓인 국물이라도 된장, 간장, 멸치 육수, 조미료 등으로 인해 나트륨이 과도하게 들어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5. 튀긴 음식 – 트랜스지방의 침묵 공격
튀긴 음식은 단순히 칼로리 문제만이 아니다. 산화된 기름과 트랜스지방은 갑상선 세포에 직접적인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는 면역계를 자극하고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하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갑상선염이나 하시모토병 같은 자가면역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트랜스지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감자튀김, 치킨, 돈가스 등 외식에서 흔히 접하는 튀김류는 가급적 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온에서 기름을 반복 사용한 음식일수록 위험도는 더 높아진다.

갑상선 건강은 식탁에서 시작된다
갑상선은 작고 눈에 띄지 않지만, 그 기능은 인체의 전체 시스템과 연결돼 있다. 몸이 이유 없이 붓거나 피로가 지속될 때, 체중 변화가 클 때는 갑상선 이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무심코 매일 먹고 있는 음식들을 점검하는 것이다. 건강한 음식이라고 알려진 식품도, 특정 조건에선 독이 될 수 있다.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다면 식탁 위 메뉴 하나하나가 치료의 일부이자 예방의 열쇠다.
지금 당장 식단을 재구성해보자. 피해야 할 음식을 알고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갑상선 기능을 안정화시키고 전신 건강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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