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 건강을 위협하는 건 단지 술만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술만 줄이면 간은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특히 간암은 지방간, 염증, 섬유화 등 여러 단계를 거쳐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 식습관이 훨씬 더 중요하다.
특히 한국인 식탁에 자주 오르는 음식 중 일부는 알코올보다도 간에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많다. 오늘은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 주의해야 할 음식 4가지를 소개한다.

간장게장 – 짠맛 너머에 숨어 있는 간 독성
간장게장은 많은 사람들의 밥도둑이지만, 간 건강을 생각한다면 되도록 피해야 한다. 게 자체는 단백질이 풍부하지만, 문제는 간장이다. 숙성과 보관 과정에서 다량의 나트륨과 히스타민, 발암물질로 지목되는 니트로사민 등이 생성될 가능성이 높다.
간은 독소를 해독하는 기관인데, 이런 화합물을 지속적으로 처리하다 보면 간세포에 무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간염 병력이 있거나 간 수치가 높은 사람에게는 치명적이다. 오히려 술보다 더 빠르게 간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음식이다.

훈제오징어 – 발암물질과 염분의 이중 공격
많은 사람들이 간식이나 안주로 즐기는 훈제오징어 역시 간 건강에 적신호를 켤 수 있다. 훈제 과정에서 생성되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는 대표적인 1급 발암물질이다. 이는 숯불이나 연기에 오래 노출된 식품에서 흔히 발생하며, 간세포 돌연변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간암의 위험 인자로 꼽힌다.
게다가 훈제오징어에는 염분도 많아 고혈압과 함께 간 부담까지 더해질 수 있다. 특히 이를 자주 섭취하는 사람일수록 간기능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보는 게 좋다.

마른 멸치 – 칼슘보다 염분이 더 문제다
많은 사람들이 마른 멸치를 건강식으로 여기지만, 제조나 보관 과정에서 다량의 소금이 첨가된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시판 멸치는 염장 처리를 거친 후 건조되기 때문에 염분 함량이 상당히 높다.
이러한 과잉 염분은 간의 대사 부담을 키우고 간세포 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짠맛을 줄이기 위해 데친다고 해도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는다. 마른 멸치를 매일 반찬으로 먹는 습관이 있다면 간 기능에 주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된장찌개 – 된장이 아니라, 국물이 문제다
된장은 발효식품이지만 된장찌개는 간 건강에 경계가 필요한 음식이다. 특히 외식이나 시판용 된장찌개는 대부분 염분이 매우 높고, 조미료가 다량 들어간 국물이 문제다. 국물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나트륨 섭취량이 빠르게 증가하게 되고, 이는 간과 신장 모두에 부담을 준다.
간이 나트륨 배출을 처리하는 데 관여하기 때문에 소금 섭취가 과하면 간세포에 손상을 입히게 된다. 집에서 된장찌개를 끓이더라도 염도를 조절하고 국물은 최소한으로 섭취하는 게 좋다.

간 건강을 지키려면 입맛보다 장기 우선
한국 식단은 세계적으로 건강하다고 평가받지만, 염분과 발효, 가공 중심의 식문화가 오히려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은 꼭 기억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간 기능은 자연스럽게 떨어지기 때문에, 더더욱 평소 섭취하는 음식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야 한다. 단순히 음주만 피한다고 간을 보호할 수 있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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