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식으로 즐기는 곱창·순대·감자탕, 몸은 쉬는데 간은 일합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먹는 야식은 피로를 달래는 작은 보상처럼 느껴집니다. 특히 곱창, 순대, 감자탕처럼 기름지고 진한 맛을 자랑하는 한식 야식은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메뉴입니다. 하지만 이런 음식들을 밤 10시 이후 늦은 시간에 섭취하는 습관은 간 건강에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간은 하루 중 대부분의 해독 작업을 야간에 집중적으로 수행합니다.
우리가 잠든 사이 간은 음식물에서 들어온 독소, 약물, 알코올 등을 분해하고 체내 대사 노폐물을 처리하는데, 이 시간에 다시 기름진 음식을 소화하고 분해하느라 간은 쉴 틈 없이 가동됩니다. 곱창과 감자탕은 고지방·고단백 음식으로 소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조리 과정에서 만들어진 포화지방과 나트륨, 화학조미료는 간세포에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늦은 밤 식사라는 시간적 요인이 겹치면 간 기능 회복은 더욱 어려워지고, 다음날 아침 혈액 검사에서 간 수치(AST, ALT)가 일시적으로 폭등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지방·고염분 야식, 간에 독이 되는 이유
곱창과 감자탕, 순대는 공통적으로 지방 함량이 높고, 조리 시 나트륨과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는 음식입니다. 특히 곱창은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이 매우 높은 식재료로, 야간에 섭취하면 간의 지방 대사에 과부하를 주게 됩니다.
간은 혈액 속 중성지방과 지방산을 처리하고 담즙을 생성해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하는데, 과도한 지방 섭취는 이 기능을 망가뜨리고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는 지방간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또한 감자탕처럼 국물까지 짜고 진한 음식은 나트륨이 높아 간과 신장에 동시에 부담을 줍니다. 야식으로 이런 음식을 자주 먹을 경우 간은 만성적인 염증 상태에 놓이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간 기능 저하, 피로감, 지방간, 간염, 심하면 간경변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늦은 시간 먹는 음식은 낮에 먹는 것보다 체내 대사 효율이 떨어지며, 특히 밤 10시 이후에는 간 효소의 활동성도 낮아져 회복력이 극히 제한된다는 점에서 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다음날 피로, 속쓰림… 간이 보내는 ‘숨은 신호’일 수 있습니다
늦은 밤 야식을 먹은 다음 날 유난히 피로하거나 속이 더부룩하고 집중력이 떨어졌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이런 증상은 단순히 소화 문제로 치부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간 기능 이상에서 비롯된 신호일 수 있습니다.
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노폐물과 독소가 체내에 쌓이면서 전신 피로, 두통, 식욕 저하,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혈액 검사에서 간 효소 수치(AST, ALT)가 상승하면 의사는 간세포 손상 가능성을 가장 먼저 의심합니다. 특히 간은 통증을 거의 느끼지 않는 장기이기 때문에 이상이 있어도 자각하기 어렵고, 피로와 같은 ‘애매한 증상’으로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야식 습관이 반복되면 일시적인 수치 상승이 아니라 만성 간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야식을 자주 먹는다면 간에 만성 염증이 생기고, 기능 저하가 누적되어 어느 순간 갑작스러운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간은 밤새 회복해야 할 시간에, 야식으로 다시 혹사당하고 있는 셈입니다.

간을 지키기 위한 야식 관리 실천법 4가지
1. 오후 8시 이후에는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삼갑니다.
2. 야식이 필요하다면 삶은 달걀, 두부, 미역국처럼 간에 부담 없는 음식으로 대체합니다.
3. 국물 음식은 국물은 남기고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며, 나트륨 섭취를 줄입니다.
4. 일주일 중 최소 4일은 야식을 완전히 쉬는 ‘간 휴식일’을 마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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