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레르기는 특정 성분이나 물질에 대해 몸에서 과도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그 성분 및 물질이 여러 가지인 데다가, 같은 성분이나 물질이라도 사람마다 반응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그 양상이 매우 다양하다.
알레르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다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알레르기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종류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원인에 따라 달라지는 알레르기 종류
알레르기 종류를 나누는 가장 흔한 방법은 ‘몸이 어떤 물질에 반응하는지’에 따르는 것이다. 보통은 먹는 것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호흡을 통해 들이마시거나, 피부에 닿거나, 주사 등으로 직접 체내에 유입되는 경우도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먹는 것, 즉 ‘식품 알레르기’는 알레르기 종류 중 가장 다양성이 높은 카테고리라 할 수 있다. 우유, 달걀, 밀, 땅콩, 견과류, 생선, 조개류, 갑각류 등이 비교적 흔하다. 식품 알레르기는 어릴 적에 가지고 있다가 성장하면서 나아지는 경우도 있고, 본래 없었다가 성인기 이후에 갑자기 생기는 경우도 있다.
식품 알레르기는 비교적 가벼운 증상부터 피부 발진, 소화기 문제, 호흡곤란 등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나타난다. 알레르기 반응 중 가장 심각한 것으로 꼽히는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도 식품 알레르기에서 발생하는 사례가 가장 흔하다.
다음으로 익숙한 것은 이른바 ‘흡입성 알레르기’다. 꽃가루, 먼지, 동물 털 등이 대표적이다. 꽃가루는 흔히 봄에 집중된다는 인식이 있지만, 식물 종류에 따라 다른 계절에 꽃가루를 퍼뜨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겨울을 제외하면 언제나 주의해야 한다. 먼지와 동물 털, 곰팡이 포자 등은 생활공간에서도 흔히 발생하므로 계절에 관계 없이 영향을 미친다.
흡입성 알레르기는 보통 비염, 천식, 결막염과 같은 증상을 유발한다. 몸속 ‘점막’이 있는 곳에 주로 문제를 일으킨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밖에 비교적 드물긴 하지만, 특정 금속이나 화장품 성분, 약품 등에 의해 유발되는 ‘접촉성 알레르기’, 특정 약물을 바르거나 먹었을 때 발생하는 ‘약물 알레르기’, 벌이나 모기, 개미 등 곤충에 물렸을 때 발생하는 ‘곤충 알레르기’도 있다. 식품 알레르기나 흡입성 알레르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드물다지만, 이들 역시 심각한 전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증상으로 구분하는 알레르기 종류
알레르겐(Allergen)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각각 주로 어떤 장기나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차이가 있다. 물론, ‘어떤 알레르겐이 어디에 영향을 미친다’라는 식으로 공식화돼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주로 영향을 미치는 영역에 따라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는 구분할 수 있다.
호흡기에 증상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종류는 비염이나 천식이 대표적이다. 비염의 경우 콧물,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이 주를 이루고, 천식의 경우 숨가쁨, 심한 기침, 가슴 답답함,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난다.
피부에 접촉해 증상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종류는 해당 부위가 부풀어오르거나, 두드러기가 돋는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기존에 피부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알레르기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특정 식품으로 인한 알레르기 역시 피부에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음식으로 인한 알레르기 종류는 주로 소화기관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입술이나 혀가 붓는 구강 알레르기 반응부터, 음식이 넘어가는 식도가 부으며 기관지를 압박해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소화기로 넘어간 뒤에 문제가 됨으로써 메스꺼움,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가장 심한 종류로 꼽히는 것은 앞서 이야기한 ‘아나필락시스’다. 보통 ‘심각한 전신 알레르기 반응’으로 표현한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증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소화기를 넘어 체내 순환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혈압이 떨어지거나 어지러움, 의식 소실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즉시 적절한 조치를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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