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응급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가깝게는 집안에서부터, 멀게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떠난 여행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은 자신의 의지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응급상황 시 대처법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교육이 이루어진다. 군 훈련이나 민방위 훈련, 안전과 관련된 분야 자격증까지, 관련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다양한 응급상황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실제 상황이 닥치면 머리가 새하얗게 변하기 쉽다. 이론과 현실은 언제나 그만큼 동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뻔해보이는 내용일지라도, 한 번이라도 더 접해보면 정말 필요한 상황에 불현듯 떠오를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일상에서 접할 가능성이 있는 응급상황들, 그리고 각각에 맞는 올바른 대처법을 안내하고자 한다.
화상 시 대처법
화상은 집안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이다. 기름을 사용해 요리를 하거나 음식 자체에서 기름이 배어나오는 경우, 뜨거운 솥을 잘못 만지거나 뜨겁게 끓인 물 때문에 화상을 입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대처법을 필히 알아두는 것이 좋다.
화상은 피부의 어느 층까지 손상됐는지에 따라 1도부터 3도까지 분류된다. 보통 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상은 1도가 대부분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2도나 3도 화상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1도 화상의 경우 차가운 물로 10~20분 정도 식히면 대체로 완화되는 편이다. 순간적인 열기로 해당 부위의 습도가 급격하게 소실되므로, 증상이 가라앉으면 보습제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단, 보습제를 사용하기 전 상처 부위가 완전히 식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2도 화상은 물집이 생기는지 여부로 구분할 수 있다. 물집이 생길 정도의 화상은 가장 먼저 차가운 물을 틀어서 흐르는 물로 식힐 수 있도록 하고, 물집을 임의로 터뜨리지 않도록 한다.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유지한 채 천이나 드레싱으로 덮고, 즉시 병원을 찾도록 해야 한다.
3도 화상은 피부 깊숙한 곳의 신경까지 손상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오히려 통증이 없을 수도 있다. 피부가 하얗게 혹은 검게 변할 정도로 심한 손상이다. 이런 경우가 발생한다면 자가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으니 깨끗한 천으로 상처 부위를 덮고 최대한 빨리 의료기관을 찾도록 해야 한다.

심한 출혈 시 대처법
출혈을 일으키는 상처 역시 일상에서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작은 상처는 대부분 압박을 통해 지혈을 할 수 있으므로, 응급상황이라 할 만한 것이 못 된다. 문제가 되는 것은 눈에 띄게 큰 상처가 나거나 사고 등으로 인한 출혈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출혈이 발생하는 지점이 확인되면, 해당 부위를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오도록 하는 것이 좋다. 혈류가 중력을 거스르도록 함으로써 조금이라도 출혈이 덜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상처 부위가 심장보다 높이 두기 어려운 곳이라면 바로 압박 지혈로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심한 출혈 역시 기본적으로는 압박을 통한 지혈이 필요하다. 단, 감염을 막기 위해 깨끗한 천이나 거즈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압박 지혈이 잘 통하지 않을 수 있으나, 그렇다고 해도 한 번 상처부위에 댔던 드레싱을 제거해서는 안 된다. 추가로 천이나 거즈를 덧대 압박을 유지하는 편이 좋다.
압박 등을 통해 출혈을 1차적으로 저지하면서 119에 연락해 최대한 빨리 조치를 받도록 한다. 특히 압박으로 출혈이 멎지 않을 경우에는 더욱 위급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경련 발생 시 대처법
경련은 그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단순한 근육 떨림과 혼동할 수도 있고, 분명한 경련 증상이지만 의식이 유지되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는 의식을 잃거나 본인 통제가 불가능한 경우를 대상으로 한 대처법을 알아보도록 한다.
의식 소실을 동반하는 경련은 생각보다 다양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 단순하게는 극도의 스트레스나 피로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고,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탈수로 인한 수분 부족, 전해질 불균형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다이어트를 극단적으로 하는 사람의 경우 저혈당으로 인한 쇼크를 겪을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에 날카로운 물건, 혹은 부딪칠 수 있는 것들을 치우는 것이다. 경련을 일으키면서 추가적인 부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변에 공간을 확보해둘 필요가 있다. 경련을 하며 머리를 바닥에 부딪칠 수 있으므로, 옷이나 베개 등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것을 활용해 머리를 받치도록 한다.
정상 자세로 누워있을 경우 기도가 막힐 우려가 있으므로, 옆으로 눕혀 기도가 확보되도록 한다. 경련을 일으키는 환자를 힘으로 억누르거나 하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놔두는 편이 좋다. 만약 경련이 5분 이상 지속된다면 즉시 응급 서비스를 요청하도록 한다.

심정지 시 대처법
뉴스에서 가장 흔히 다뤄지는 응급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중요한 상황이다. 다양한 경로로 심정지 발생 시 대처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이유는, 올바른 대처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생명을 구할 수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면, 가장 먼저 주위 위험 요소를 확인하고 쓰러진 사람의 의식을 확인한다.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면서 큰 소리로 불러보는 정도면 충분하다. 이때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심정지로 판단하고 바로 119에 연락한 뒤,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심정지 상황에서는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 심폐 소생을 실시하는 사람과 응급 서비스를 요청해 구급대원을 유도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한 사람이 두 가지를 동시에 진행하기는 어려우므로,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심폐 소생술의 핵심은 손바닥의 아랫부분이 가슴 중앙부분에 위치하도록 하는 것이다. 두 손을 겹치고 팔을 곧게 펴서 힘이 제대로 들어가도록 한다. 약 5~6cm 정도 깊이에 1초에 2번 정도를 누른다고 생각하고 빠르게 압박을 실시한다.
약 30회 정도 압박을 실시할 때 2번 정도 인공호흡을 진행하면 좋다. 목 부분에 옷 등을 받쳐서 머리를 뒤로 젖힌 다음, 코를 막고 입으로 숨을 불어넣는 방식이다. 호흡은 약 1초 정도 불어넣으면서, 가슴이 부풀어오르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인공호흡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압박만으로라도 응급 처치를 계속하도록 한다.
인근에 자동 심장충격기(AED)가 있을 경우,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자동 심장충격기는 자체적으로 사용법을 안내해주는 프로그램이 내장돼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사용법만 숙지해두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폐 소생술은 상당히 힘이 드는 일이므로, 주위에서 교대하면서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유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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