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바깥 활동’을 충분히 하고 있는가? 아마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을 듯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무실에서, 학교에서, 혹은 집에서 거의 ‘갇히다시피’ 해서 지낸다. 하루 일과 중 밖에 나가는 일이 있을 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그 비중은 크지 않다.
밖을 주로 돌아다녀야 하는 직종의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는가? 그들은 일반적으로 실내에만 있는 사람들에 비해 건강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바깥 활동을 통해 건강상 얻는 이점이 많다는 의미다. 약간 아리송한 대목일 수 있다. 그냥 밖에 나가 돌아다니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과연 어떤 이점이 있을까? 차근차근 살펴보기로 한다.
가장 효율 좋은 비타민 D 공급원
비타민 D는 뼈 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한 영양소다. 특히 뼈 건강에 기여하는 칼슘 등 무기질의 흡수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영양섭취 권장 기준은 400 IU로 맞춰져 있는데, 실제 통계에 따르면 성인들은 이보다도 한참 부족한 120 IU 정도를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D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어느 정도 체내에 축적이 가능하며, 대략 1일 4,000 IU까지는 섭취해도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 기준이라면 현재의 섭취량은 부족해도 너무 많이 부족한 수준이다.
비타민 D는 음식으로도 공급할 수 있지만, 효율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가장 자연스럽게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바깥 활동이다. 햇빛을 약 20~30분 정도 쬐면 계절에 따라 대략 1,000~2,000 IU의 비타민 D를 얻을 수 있다.
평일 일과에 바깥에 나갈 일이 많지 않은 직종에 종사하는가? 점심시간 혹은 주말을 이용해 바깥 활동을 해보자. 적어도 비타민 D 부족으로 인한 문제에 시달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 개선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하루종일 집안에만 있어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어쩌다 하루쯤은 괜찮다. 하지만 며칠씩 실내에만 머물러 본 적이 있다면, 오히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늘어난다는 느낌을 받았을 수 있다.
이는 ‘세로토닌(Serotonin)’ 부족으로 인한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세로토닌은 기분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자연광에 노출될 때 그 수치가 높아진다. 때때로 실내 공간에 식물을 놔두거나 자연 풍경을 담은 사진 또는 그림을 걸어두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이들은 그 자체로 심리를 안정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식물이나 자연 풍경은 ‘바깥에서 온 것’이다. 화분이나 액자 속에서 위안을 얻을 것이 아니라, 잠깐동안 외출을 해보자. 거창한 외출도 필요 없다. 그저 주말 오후, 해가 떠있는 시간 동안 편안한 옷차림으로 산책을 다녀오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우리의 눈은 빛을 필요로 한다 (모니터 빛 말고)
우리 눈에 위치한 세포들은 빛을 받아들이고 이를 활용해 ‘생체 시계’를 조절한다. 즉, 하루의 바이오리듬을 조정하는 데 일정량의 빛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하루 중 빛을 충분히 쬐면 밤에 잠을 이루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좋은 수면이 건강에 미치는 중요성을 안다면,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 포인트인지 이해할 것이다.
특히 중년을 넘어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바깥 활동은 더 중요해진다. 나이가 들면 눈에 있는 세포들도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빛을 흡수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나이가 들수록 잠이 없어진다’라는 이야기는 분명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낮 동안 충분한 빛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도 한몫을 할 것이다.
빛이라고 해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빛을 떠올리는 사람은 없을 거라 믿는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도 충분하지 않다. 외출하기가 영 꺼려진다면, 마당까지만 나가도 좋다. 아파트나 빌라에 산다면, 바깥으로 통하는 창문을 열고 빛을 직접 받아보자.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녹색
도심 한복판에서 ‘삭막하다’라는 느낌을 자주 받는 편인가? 그렇다면 당신의 눈은 본능적으로 ‘녹색’을 원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인간은 심리적으로 녹색을 볼 때 편안함을 느낀다. 한 연구에 따르면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를 가진 아이들로 하여금 공원에서 산책을 하게 한 결과, 도심에서 산책한 아이들에 비해 집중력이 높아진 경향을 보였다.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도심에도 녹지를 조성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작은 규모라도 공원이나 녹지가 갖춰진 경우가 있을 것이다. 바깥 활동을 하되, 녹색을 볼 수 있는 곳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라. 몸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챙기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신선한 공기는 창의력도 자극한다
살다보면 이따금씩 무척 까다로운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렇다 할 답이 나오지 않을 때는, 잠시 잊어버리고 산책을 나가볼 것을 추천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자연에서 시간을 보냈을 때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나무와 식물이 많을수록, 그곳에 오래 머물수록 이점은 더 커진다고 한다. 하지만 단지 외부로부터 받아들이는 ‘신선한 공기’만으로도 뇌에게는 크나큰 선물이다. 신선한 공기로 활성화된 뇌는 어느새 당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답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한편, 바깥 활동은 여러 모로 좋지만, 역시 너무 과한 것은 피해야 한다. 특히 자외선에 너무 오랫동안 노출되는 것은 이익보다 해악이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 잠깐의 외출이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30분 이상 바깥에 머물 계획이라면 자외선 차단제, 선글라스, 모자, 긴 소매 등을 갖추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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