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상에 이 나물” 올라와도 절대 한입이라도 먹지 마세요
집밥이 그리운 날, 한식당에 들어가면 따뜻한 밥과 함께 다양한 나물 반찬들이 정갈하게 나옵니다. 시래기나 고사리, 도라지, 취나물처럼 익숙한 나물들은 대부분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그래서 아무런 의심 없이 반찬으로 먹고, 자주 식탁에 올리기도 하죠.
하지만 오늘 말씀드릴 ‘이 나물’은 예외입니다. 밥상에 자주 등장하는 나물이지만, 조리 방식과 섭취 빈도에 따라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특히 50대 이후 중장년층이라면 절대 매일 먹지 말아야 할 식재료입니다.

문제의 음식은 바로 고사리 나물입니다.
고사리 나물, 건강식이 아니라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고사리는 한식에서 매우 친숙한 나물입니다. 명절 잡채나 제사 음식, 한정식 밑반찬으로도 흔하게 등장합니다. 그 맛도 독특해서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러나 이 고사리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잠재적 독성분이 숨어 있습니다.
고사리에는 프타퀼로사이드(Ptaquiloside)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는 발암 가능성이 있는 천연 화합물로, 고사리를 자주 섭취할 경우 체내에 축적되면서 위장, 간, 방광 등에 해를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식약처와 세계 여러 식품안전기구에서도 고사리의 독성 성분에 대한 주의를 꾸준히 권고해왔습니다. 특히 고사리를 제대로 데치지 않고 조리했을 경우, 혹은 잦은 섭취를 할 경우, 프타퀼로사이드가 체내에 쌓이면서 세포 돌연변이, 암세포 활성 촉진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발암물질 함유? 고사리와 암의 관계
고사리에 들어 있는 프타퀼로사이드는 실제로 동물 실험에서 방광암, 위암, 간암 등의 유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뉴질랜드와 일본 등에서는 고사리를 많이 먹는 지역의 위암 발병률이 높다는 역학적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습니다.
그렇다고 고사리가 무조건 나쁜 음식일까요? 아닙니다. 고사리 자체가 독극물인 것은 아니며, 일정량 이하로, 적절히 조리한 경우 건강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소비자가 이러한 정보를 모르고, 고사리를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섭취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50대 이상, 간 기능이나 신장 기능이 저하된 중장년층은 체내 해독 능력이 떨어져 고사리 속 독성분을 잘 배출하지 못해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럼 고사리는 어떻게 먹어야 안전할까요?
고사리를 완전히 끊어야 하는 걸까요? 꼭 그렇진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조리하고, 얼마나 자주 먹느냐입니다.
1. 물에 충분히 담가 독성 제거하기
건조 고사리를 사용하는 경우, 최소 12시간 이상 찬물에 담가서 여러 번 물을 갈아주어야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프타퀼로사이드가 상당 부분 제거됩니다.
2. 데친 후 조리 필수
물에 불린 고사리는 반드시 끓는 물에 10분 이상 데친 후 조리해야 안전합니다. 조리 과정 중 약 90% 이상의 발암물질이 제거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3.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섭취로 제한
반찬으로 섭취하더라도 자주 먹지 않고, 간헐적으로 즐기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특히 명절이나 외식에서 자주 등장하는 메뉴일수록, 집에서 굳이 반복해 먹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건강한 나물 선택이 수명을 좌우합니다
밥상 위에 올라오는 나물 한 접시. 그 안에 좋은 영양소가 가득하길 바라며 먹지만, 오히려 몸속에 독을 쌓고 있다면? 더 이상 ‘자연에서 온 것=건강하다’는 단순한 공식만으로 식재료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특히 50대 이후에는 면역력, 간 기능, 신장 해독력이 모두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엔 ‘익숙해서 먹는 음식’보다, 내 몸에 진짜 필요한 식재료를 가려내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음에 식탁에 고사리 나물이 올라온다면, 잠깐 멈춰서 한 번 생각해보세요.
“이 반찬, 꼭 지금 먹어야 할까?”라는 질문이 건강을 지키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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