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전차, 폴란드 2차 수출 계약 임박… 역대 최대 9조원 규모
한국의 주력 전차 K2가 폴란드와의 두 번째 대규모 수출 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 양국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서명식이 열릴 것으로 전망되며, 총 180대 분량, 약 9조 원에 달하는 이 계약은 한국 방산 역사상 단일 규모 최대 수출로 기록될 예정이다.
기술 이전·현지 생산 협상 마무리… 계약 성사 초읽기
2025년 6월 21일 기준, 방위사업청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폴란드와의 K2 전차 2차 수출 계약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번 계약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기술 이전 조건과 현지 제조를 담당할 협력사 선정 문제가 최근 해결되었으며, 실무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위사업청 조용진 대변인은 지난 10일 정례브리핑에서 “K2 전차 이행 계약이 막바지 협상 과정에 있다”고 밝히며 계약 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폴란드 정부 역시 계약 추진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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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유럽 국방 재편의 상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폴란드는 국방력을 조속히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왔다. 2022년 한국산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를 포함한 124억 달러 규모의 ‘K방산 패키지’ 1차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 2차 계약은 군 현대화의 본격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K2 전차는 뛰어난 기동성과 자동화 시스템, 고장력 강판 기반의 방호력 등으로 폴란드뿐 아니라 유럽 각국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 한국산 무기체계의 유럽 내 신뢰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개량형 K2PL 도입… 기술 협력 본격화
이번 2차 계약에는 단순한 완제품 수출을 넘어 기술 이전과 현지 조립 생산이 포함되어 있어 향후 한-폴 방산 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180대 중 약 100대는 한국 현대로템이 국내에서 생산해 직접 납품하며, 나머지 80대는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가 일부 기술을 이전받아 현지 생산한다.
특히 현지 생산되는 K2PL 모델은 유럽 작전 환경에 맞춰 일부 사양이 개량될 예정이며, 이에 따른 단가 상승으로 전체 계약 규모는 약 65억 달러(한화 약 8조 9,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체결된 1차 계약 대비 동일한 수량임에도 불구하고 금액은 두 배가 넘는다.
이재명 정부 첫 대규모 K방산 수출… 전략산업 탄력 기대
이번 계약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체결되는 첫 대형 방산 수출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권 교체 이후에도 ‘K방산’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기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방산 수출 컨트롤타워 신설 및 대통령 주재 방산 전략 회의 정례화 등도 순차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최근 필리핀과의 FA-50 경공격기 12대 추가 계약, UAE와의 천궁-II 수출 사례 등으로 이어지는 ‘재구매’ 흐름 역시 한국산 무기체계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폴란드 2차 계약 이후 루마니아, 체코, 슬로바키아 등 인접 국가들로 수출이 확산될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방산업계 수혜 기대… 현대로템 주가 급등
이번 수출 소식은 국내 방산 산업계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로템은 K2 전차 수출 주관 기업으로, 지난 10일 기준 주가가 장중 10% 이상 상승해 16만 9,300원으로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업계는 기술 이전과 MRO(정비·운영·유지보수) 서비스의 본격적인 전개로 지속적인 매출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산 관계자는 “K2 수출은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서 방산 기술력과 외교 전략이 결합된 대표 사례”라며 “향후 유럽 방산 시장에서의 한국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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