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은 매일 쓰는 기본 재료지만, 의외로 보관법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껍질만 벗긴 마늘이 며칠 안 돼서 말라버리거나, 다진마늘이 색이 변하고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 걸 경험한 적 있을 거다.
그럴 때마다 남은 마늘을 버리거나, 다시 마늘을 다듬는 수고를 되풀이하게 된다. 하지만 마늘은 보관 환경만 제대로 잡아주면 놀랄 만큼 신선함이 오래 간다. 이제부터 마늘을 제대로 활용하고, 끝까지 신선하게 먹는 네 가지 핵심 보관법을 소개한다.
1. 깐마늘은 건조·저온·밀폐 보관이 원칙이다
껍질을 벗긴 마늘은 공기, 습기, 온도 변화에 가장 민감하다. 노출된 상태로 냉장고에 보관하면 단 하루 만에도 겉이 말라비틀어지거나 쓴맛이 강해진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밀폐 용기에 키친타월을 깔고 깐마늘을 담은 후, 위에 다시 한 겹 덮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습도 조절이 가능하고, 표면이 촉촉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보관 온도는 1~4도 사이의 김치냉장고 야채칸이 이상적이다. 중요한 건, 한꺼번에 많이 까놓지 말고 1~2주 안에 먹을 양만 준비하는 것이다. 이후에도 마늘의 색이 탁해지거나 점성이 생긴다면 미련 없이 폐기하는 게 안전하다.
2. 다진마늘은 산소와의 접촉을 막는 게 핵심이다
다진마늘은 향과 맛이 공기 중 산소에 쉽게 변질되기 때문에, 산소 차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통 유리병에 담아 냉장 보관하지만, 그 위에 식용유를 한 겹 떠올려 ‘기름 뚜껑’을 만들어주는 방식이 유용하다. 이 기름막은 산화와 탈취를 방지하고, 수분이 증발하는 것도 막아준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사용할 때마다 깨끗한 숟가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입에 들어갔다 나온 숟가락을 쓰면 세균 번식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다. 가능하다면 한 번에 소분해 아이스큐브 틀에 얼린 뒤, 필요한 만큼만 꺼내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냉장고 내부 위치와 용기 선택이 마늘 신선도에 영향을 준다
냉장고 어디에 보관하느냐도 마늘의 상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장 흔한 실수가 야채칸에 그냥 봉지째 넣어두는 것이다. 하지만 야채칸은 냉장고 중에서도 온도와 습도가 들쭉날쭉해 보관에 적절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가장 안정적인 위치는 냉장고 중간 선반이나 문 옆 구획이다. 이 공간은 비교적 온도 변화가 적고, 밀폐 용기에 보관했을 때 외부와의 접촉도 줄어든다. 특히 통기성이 없는 플라스틱 용기보다는 유리나 밀폐력이 강한 실리콘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4. 통마늘은 ‘숨 쉬게’ 하고, 다진마늘은 ‘막아줘야’ 오래 간다
마늘 상태에 따라 보관법은 완전히 달라진다. 통마늘은 껍질이 있는 만큼 스스로의 수분을 유지하고, 외부 환경에 어느 정도 방어력이 있다. 따라서 통풍이 되는 망이나 종이 봉지에 담아, 서늘하고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 이상적이다. 냉장고보다 오히려 상온 보관이 적절한 경우도 있다.
반면 다진마늘이나 깐마늘은 공기 접촉만으로도 쉽게 변질되기 때문에, 반드시 밀폐와 냉장 혹은 냉동 처리가 필요하다. 특히 다진마늘은 공기에 노출될수록 매운맛이 사라지고, 점성이 생기며, 냄새가 더 강해진다. 따라서 ‘통은 숨 쉬게, 손질은 밀폐’라는 원칙을 기억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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