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을 보느라 팔꿈치를 굽힌 채로 오랜 시간 유지하는 일이 일상이 된 지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증상이 있다. 바로 ‘팔꿈치 터널 증후군’이다. 이는 팔꿈치 안쪽을 지나는 척골신경이 반복적으로 압박을 받아 염증과 통증, 저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책상에 팔을 괴고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자세, 혹은 손을 턱에 괴는 습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처음에는 단순한 팔 저림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손가락 마비나 근력 저하까지 이어질 수 있어 초기 증상부터 주의가 필요하다. 지금부터 팔꿈치 터널 증후군의 주요 증상과 예방법을 4가지로 정리해본다.

1. 손끝 저림과 감각 이상이 가장 먼저 나타난다
팔꿈치 터널 증후군의 초기 증상은 대부분 손끝의 저림에서 시작된다. 특히 약지와 새끼손가락에 찌릿하거나 타는 듯한 느낌이 자주 나타난다면 척골신경이 눌리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 저림 증상은 팔꿈치를 구부리고 있는 시간이 길수록 심해지며, 잠을 자는 동안에도 나타나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또한 손끝 감각이 무뎌지고, 물건을 만졌을 때 미세한 촉감이 둔하게 느껴지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몇 주 이상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2. 팔꿈치 통증과 팔 안쪽 뻐근함이 동반된다
손 저림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팔꿈치 자체에도 통증이 생기기 시작한다. 특히 팔꿈치 안쪽 돌출된 뼈를 누르면 통증이 느껴지거나, 팔을 폈다 굽혔다 할 때 불쾌한 뻐근함이 동반된다. 또한 팔 전체가 묵직하게 쑤시는 느낌이 들 수 있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단순한 근육통과 다르게 신경 압박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만으로는 잘 회복되지 않는다. 더 심해지기 전에 평소 자세를 교정하고 팔꿈치 사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3. 손의 힘이 약해지고 그립 기능이 떨어진다
팔꿈치 터널 증후군이 중증으로 진행되면 신경 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손 근육의 힘이 약해진다. 대표적인 증상은 컵이나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가 자꾸 떨어뜨리거나, 단단한 병뚜껑을 열 때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손가락의 정교한 움직임이 줄어들고, 손 근육이 눈에 띄게 마르는 위축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일상생활 속 단순한 동작도 힘들어지며, 작업 능률이나 생활 만족도가 크게 떨어진다. 이 단계에 이르면 회복에도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대처가 중요하다.

4. 자세 교정과 스트레칭이 예방법의 핵심이다
팔꿈치 터널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이 팔을 쓰는 자세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볼 때는 팔꿈치를 90도 이상 꺾지 않도록 하고, 기기는 눈높이 근처에서 사용하는 게 좋다. 장시간 동일 자세를 유지했다면 중간중간 팔을 쭉 펴주고, 손목을 천천히 돌리거나 손가락을 크게 벌리는 스트레칭을 10분 간격으로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수면 시에는 팔꿈치를 굽힌 채 자지 않도록 주의하고, 필요시 쿠션이나 베개를 이용해 중립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 외에도 근육 강화 운동을 병행하면 팔꿈치 주변 구조물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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