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물운전 혐의로 입건된 개그맨 이경규
65세 개그맨 이경규가 약물운전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사건은 2025년 6월 8일 서울 강남구에서 발생했으며, 이경규는 평소 복용하던 공황장애 치료약과 감기몸살약 복용 후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이경규를 소환 조사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검사 결과도 약물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CCTV 영상 공개, 상황의 심각성 드러나
MBN 뉴스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이경규가 강남구 한 골목길에서 주차된 버스를 경미하게 들이받는 모습이 담겼다. 이경규는 차량에서 내려 인도가 아닌 차도로 비틀거리며 걸었고, 이로 인해 뒤따르던 차량 두 대가 중앙선을 침범해 달리는 위험한 상황도 포착됐다. 이후 주유소 세차장에서는 직원의 후진 지시에 반대로 전진해 벽을 들이받는 사고도 있었다.
이경규는 병원 진료를 마친 뒤, 자신이 주차한 곳과 20미터 떨어진 같은 차종의 다른 차량을 타고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차량 절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경규를 현장에서 확인했다.

이경규의 입장과 사과
조사에서 이경규는 “공황장애 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몸이 좋지 않았을 때 운전하면 안 된다는 인식을 크게 하지 못했다”며 “복용 중인 약물 중 그런 계열이 있다면 운전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주의하겠다”며 깊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속사 측도 공식 입장을 통해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 이경규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본인의 부주의를 인정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정신과 전문의의 우려와 사회적 시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이번 사건이 정신과 약물 복용자 전체에 대한 낙인과 오해를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정신과 약을 복용한다고 해서 모두가 위험한 운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사건이 과도하게 보도되면 치료를 주저하는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경규의 과거와 현재
이경규는 1980년대부터 개그맨으로 활동하며 국민적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까지도 다양한 예능과 방송에서 활약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그는 평소 공황장애 치료를 위해 약물을 복용해왔으며, 이번 사건은 건강 상태 악화와 부주의가 겹친 결과로 보인다.

부주의 인정과 반성, 그리고 사회적 논란
이경규는 약물 복용 후 운전한 사실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단순 개인의 실수를 넘어 정신질환 약물 복용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편견 문제를 다시금 환기시켰다.
향후 수사 결과와 사회적 논의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이경규 본인도 “앞으로는 더욱 신중하게 행동하겠다”고 다짐하며, 팬들과 대중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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