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계곡 놀이는 빠질 수 없는 피서 문화 중 하나다. 특히 아이스박스가 없거나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수박을 계곡물에 담가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 방식이 꽤 위험할 수 있다. 보기에는 시원하고 그럴듯해 보여도 실제로는 식중독균이 수박 표면에 옮겨붙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냇물은 깨끗해 보이지만 각종 동물 배설물이나 흙 속 세균, 미생물이 함께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겉만 닦아도 괜찮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위험성이 크다. 수박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먹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1. 계곡물은 자연 상태 그대로라 미생물 오염이 흔하다
계곡물은 아무리 맑아 보여도 끊임없이 유기물과 접촉하고 있는 자연수다. 주변 산에서 흘러내리는 빗물, 낙엽, 동물의 분변, 곤충 사체 같은 것들이 모두 물속으로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대장균이나 살모넬라 같은 병원균이 포함될 수 있는데, 물살에 섞여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어렵다.
수박 껍질은 매끈해 보여도 표면의 미세한 틈이나 상처 부위로 이런 세균이 흡착되기 쉽다. 먹기 전에 잘 씻는다고 해도 이미 껍질에 침투한 경우에는 안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어린아이와 노인은 식중독에 더 민감하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해야 한다.

2. 수박 껍질을 통해 내부까지 세균이 전파될 수 있다
수박을 자를 때 칼날이 껍질을 뚫고 속살로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껍질에 붙어 있던 세균이 그대로 속으로 전파된다. 냉장 보관을 하더라도 이미 세균이 내부에 들어갔다면 빠르게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특히 여름철 고온에서는 세균 증식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다.
깨끗한 물에서 보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식중독 위험이 높아진다. 수박 껍질에 흙이 묻어 있는 상태로 물에 오래 담가두는 것도 세균 오염을 촉진하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야외에서는 수박을 껍질째 계곡물에 담가두는 행위는 피하는 게 좋다.

3. 수박은 아이스박스에 밀봉해 보관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수박을 미리 냉장고에서 충분히 식힌 후, 아이스팩과 함께 밀봉된 채로 아이스박스에 보관하는 방식이다. 껍질이 외부와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비닐이나 랩으로 싸주면 오염 위험이 줄어든다. 이렇게 하면 온도도 유지되고, 세균의 침투도 막을 수 있다.
아이스박스가 없을 경우, 미리 수박을 잘라 밀폐 용기에 담고 얼음과 함께 보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 외부 물과 접촉하지 않게 보관하는 것이 핵심이다. 편의를 위해 자연수를 사용하는 것보다, 위생을 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4. 실온 보관 시에는 최대한 짧게, 빠르게 섭취해야 한다
아이스박스나 냉장고가 없을 경우, 어쩔 수 없이 실온에서 보관해야 할 때가 있다. 이런 경우엔 수박을 껍질째 담그기보다 그늘지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는 게 낫다. 가능하다면 물티슈로 수박 껍질을 닦고, 최대한 빠르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자른 수박은 실온에서 두 시간 이상 지나면 세균 번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따라서 미리 잘라두기보다는 먹기 직전에 자르고, 남은 수박은 절대 다시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여름철엔 특히 생과일의 위생 관리가 중요한 만큼, 보관과 소비 시간 모두 신경 써야 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