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군의날 첫 공개, 전략 메시지 분명했다
2024년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에서 현무‑5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9축 18륜 TEL(이동식 발사차량)에 실린 20 m급 발사관은 그 자체로 ‘한국형 3축체계’의 상징이었습니다. 정부 내부에선 비닉(秘密) 무기 공개를 두고 의견이 갈렸지만,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과 김용현 국방장관의 강력한 의지로 대중 앞에 등장했습니다. 전략사령부 창설과 동시에 공개된 현무‑5는 북한과 주변국에 ‘선제·응징 의지’를 분명히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세계 최강 8‑9 t 탄두, 지하 100 m 벙커도 관통
현무‑5의 핵심은 8~9 t짜리 초대형 재래식 탄두입니다. 이 중 2~3 t은 초고강도 합금 강철로 제작된 관통체로 추정되며, 최소 6 t 이상의 고폭·열압력 화약이 충전됩니다. 사거리 300 km급 궤적에서도 마하 7 안팎의 종말 속도를 확보해, 강화 콘크리트 100 m 이상을 뚫고 내부에서 폭발할 잠재력을 가집니다. 미 공군의 최강 벙커버스터 GBU‑57 MOP(관통 60 m)보다도 두 배 가까운 관통력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 국내 방산업계 분석입니다.

사거리·속도·운동에너지 – ‘재래식 ICBM’급 잠재력
총중량 약 36 t의 현무‑5는 미국 ICBM 미니트맨‑III와 비슷한 급입니다. 탄두 중량을 줄이면 IRBM(사거리 3,000~5,500 km)급 확장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고체연료 3단 추진체는 경량 탄두 장착 시 3,000 km 이상, 중량 탄두 운용 시에도 300 km를 안정적으로 커버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종말 단계 낙하 속도는 마하 10 이상—대부분의 방공·미사일 방어체계가 요격하기 전에 목표를 파괴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 조건을 충족합니다.

작전 개념: 20 발 동시 발사로 ‘지휘부 무력화’
육군은 현무‑5 20‑30 발로 평양 핵심 지휘부를 초토화하는 KMPR(대량응징보복) 시나리오를 공식화했습니다. TEL 기반 운용은 험준한 한반도 지형에서도 ‘게걸음 기동’으로 생존성을 높이며, 탐지‑사격‑이동(shoot‑and‑scoot) 시간을 최소화합니다. 전략사령부는 현무 계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스텔스 전투기 등 전략자산을 통합 지휘하며, 미 전략사령부와의 CNI(핵·재래식 통합) 훈련을 주도합니다. 북한이 핵·미사일 사용 징후를 보일 경우, 현무‑5의 ‘선제 제압’ 옵션은 한·미 억제 체계의 핵심 축이 되었습니다.

개발·수출·과제: 50년 K‑미사일의 정점이지만…
현무‑5는 ADD(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설계되었고, TEL은 기아 특수차량, 추진체·발사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했습니다.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규정 때문에 해외 수출은 불가능하지만, 1974년 ‘백곰’ 이후 50년 K‑미사일 기술의 정점으로 평가받습니다. 남은 과제는 대형 TEL의 전시(戰時) 기동망 확충, 고체연료 대량생산 체계 구축, 실사격 데이터 축적, 그리고 주변국과의 외교적 파장을 관리하는 일입니다. 완전 전력화가 완료되는 2030년대 초, 현무‑5는 동북아 전략지형을 뒤흔들 ‘재래식·전술핵 대항마’로 자리매김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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