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치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실천하는 습관 중 하나다. 그런데 매일 꼬박꼬박 하는 이 양치 습관이 오히려 치아 건강을 망가뜨리는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을까.
특히 ‘치아에 좋을 거라고 믿고’ 무심코 해왔던 몇 가지 행동이 오히려 치아의 법랑질을 약화시키고, 치은염이나 시린 이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히 양치 횟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언제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잘못된 습관을 점검하고 치아 건강을 지키기 위한 올바른 방법을 알아두는 게 필요하다.

1. 식후 바로 양치하는 습관
음식을 먹은 직후, 특히 산성 음식이나 과일을 섭취한 직후에는 치아 표면이 약해진 상태다. 이때 바로 양치를 하면 산에 의해 연약해진 법랑질이 칫솔질로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식사 후에는 최소 30분 이상 기다렸다가 양치하는 게 바람직하다. 입속을 깨끗이 하고 싶다면 물로 가볍게 헹군 뒤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를 마신 후에는 무조건 즉시 양치하는 건 피해야 한다.

2. 칫솔에 힘을 너무 많이 주는 버릇
치아를 더 깨끗이 닦기 위해 칫솔에 힘을 세게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오히려 치아에 해롭다. 강한 압력은 잇몸을 손상시키고, 치아 뿌리 쪽이 노출되는 ‘치경부 마모’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치아 표면의 법랑질도 점차 닳게 되어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부드러운 모의 칫솔을 사용하고, 손목의 힘을 빼고 부드럽게 닦는 습관이 중요하다. 치아는 문지르는 게 아니라 쓸어내린다는 느낌으로 닦는 게 좋다.

3. 양치 시간이 너무 짧거나 너무 긴 경우
양치 시간은 2~3분 정도가 적당한데, 이보다 너무 짧으면 플라그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고, 너무 길면 오히려 마찰이 많아져 잇몸과 치아 표면에 자극을 줄 수 있다. 특히 급하게 양치하고 끝내는 습관은 앞니 위주로만 닦게 되어 구강 전체의 청결이 떨어진다.
반대로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칫솔을 쥐고 있는 것도 습관적으로 힘이 들어가기 쉬워 잇몸을 손상시킬 수 있다. 시간을 정해서 구역별로 나눠 닦는 습관을 들이는 게 도움이 된다.

4. 칫솔을 너무 오래 사용하는 것
많은 사람들이 칫솔 교체 시기를 무시하고 계속 쓰는 경우가 많다. 칫솔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마모되고, 플라그 제거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젖은 상태에서 건조되지 않은 칫솔은 세균 번식이 쉬워져, 구강 건강에 오히려 해가 된다.
일반적으로 한 칫솔은 2~3개월마다 교체하는 것이 적당하다. 칫솔모가 퍼지기 시작했거나 색이 변했다면 교체 시기라고 보면 된다. 또 칫솔을 쓰고 나서는 완전히 건조되도록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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