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풍은 예전엔 나이 많은 남성의 병으로 여겨졌지만, 요즘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고기와 맥주를 즐기는 식습관이 주범으로 지목되는데, 많은 이들이 대안으로 선택하는 게 ‘논알코올 맥주’다.
술이 아니니까 괜찮겠지 싶은 마음에서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논알코올 맥주 역시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는 함정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주의가 필요하다. 단순히 알코올 여부가 아니라, 그 안에 들어 있는 다른 성분이 문제의 핵심이다.

1. 맥주 속 퓨린이 문제의 본질이다
통풍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은 ‘퓨린’이라는 성분이다. 퓨린이 체내에서 대사되면서 요산이라는 노폐물이 만들어지고, 이 요산이 관절에 쌓이면 통풍이 생긴다. 일반 맥주는 퓨린 함량이 높아 통풍 환자에게 치명적인데, 많은 사람들이 맥주의 문제를 ‘알코올’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실상은 퓨린 함량 자체가 문제다.
논알코올 맥주도 제조 과정에서 맥아, 홉 등 퓨린이 풍부한 재료가 들어가고, 이 때문에 결과적으로 요산 수치를 올릴 수 있다. 술이 아니더라도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2. 일부 논알코올 제품은 퓨린 함량 공개도 안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논알코올 맥주 중 대부분은 퓨린 함량을 표시하지 않는다. 알코올 함량만 표기하면 된다는 규정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무알코올이라는 단어만 보고 건강에 무해하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퓨린 함량이 일반 맥주와 거의 차이 없는 제품도 많다.
특히 맛을 내기 위해 맥아 추출물을 많이 사용하는 제품일수록 퓨린 함량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알코올은 없지만, 통풍에는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3. 요산 수치를 안정시키려면 물이 우선이다
통풍 관리의 핵심은 요산 수치를 낮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퓨린 섭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체내 요산을 빠르게 배출할 수 있는 생활습관도 함께 필요하다. 그중 가장 기본적인 게 물이다.
하루 2리터 이상 수분을 섭취하면 요산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속도가 빨라진다. 반대로 맥주나 논알코올 맥주처럼 이뇨작용을 유도하거나, 체내 대사를 복잡하게 만드는 음료는 오히려 독이 된다. 갈증 해소가 목적이라면 무조건 물이 우선이다.

4. 통풍 체질이라면 선택은 더 신중해야 한다
가족 중 통풍 환자가 있거나, 과거에 통풍 전조 증상을 겪은 사람이라면 논알코올 맥주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특히 무심코 마시는 습관이 반복되면, 요산 수치가 서서히 올라가면서 본인도 모르게 관절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관절이 욱신거리거나, 발가락 관절이 붓는다면 이미 통풍이 시작됐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술이든 아니든 맥주 계열은 가급적 피하고, 물과 저퓨린 식품 중심의 식단으로 돌아가는 게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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