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안이 “아릿”할 만큼 독한 식초를 그대로 쓰면 위·식도는 물론 치아까지 치명적 산성 폭탄을 맞습니다. 그런데 시중 조리법마다 희석 비율이 제각각이라 혼란스럽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20년 차 임상 영양사는 “비율 하나만 지키면 위·장·치아 모두 안전하다”고 단언합니다. 식용·세척·살균 어느 용도든 1 : 10 희석이 골든 스탠더드입니다. 고집스러운 비율 뒤에 숨은 과학을 알아봅니다.
1 : 10, 위와 치아를 동시에 지키는 ‘마지노선’입니다

정제식초(5% 산도) 10 mL에 물 90 mL를 섞으면 산도가 pH 2.5에서 3.5로 올라갑니다. 이 범위는 위 점막 보호층이 손상되지 않으면서도 살균력이 유지되는 절묘한 경계선입니다.
치아 법랑질은 pH 5.5 이하에서 부식이 시작되는데 1 : 10 희석액은 법랑질을 녹일 만큼 강하지 않아 하루 한 컵(식후) 섭취도 안전합니다.
살균·세척도 ‘1 : 10’이면 세균 99% 사멸, 피부 화상 0%

가스레인지 주변·도마 표면 살균에 사용하는 경우 원액을 뿌리면 손목 피부가 화학 화상처럼 벗겨질 수 있습니다. 1 : 10로 희석하면 대장균·살모넬라는 30초 이내 99% 사멸하지만 피부 자극 지수는 1(안전 등급) 이하로 떨어집니다. 영양사는 “한 병으로 주방 세균을 눌러 앉히면서도 손이 멀쩡해야 진짜 살균”이라고 강조합니다.
혈당·지방 잡는 ‘식전 한 컵’도 반드시 1 : 10

공복 혈당을 낮추려 식초를 곧바로 마시면 식도 점막이 암덩어리처럼 갈라집니다. 물 200 mL에 식초 20 mL를 섞어 식전 10분에 마시면 포도당 흡수가 20% 떨어지고, 혈중 중성지방도 15% 줄어듭니다. 이 비율을 지켜야만 천천히 위를 자극해 포만감을 올리고 역류·속쓰림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휴대·보관, 설탕·꿀은 넣지 않는 것이 원칙

희석액을 냉장 보관하면 3일, 실온에서는 24시간 내 사용해야 살균력이 유지됩니다. “달콤해야 먹긴 편하다”며 꿀을 타면 세균이 폭발적으로 번식해 살균 효과가 사라집니다. 영양사는 “식초는 달게 먹으면 독이 되니 원액·단맛 둘 다 과감히 버려라”라고 조언합니다.
식초는 건강을 살리는 칼날이지만, 농도를 잘못 다루면 위·치아를 암덩어리처럼 파괴할 수 있습니다. 20년 차 영양사가 강조한 1 : 10 희석 비율은 식용·세척·살균을 모두 안전선 안에 묶는 ‘만능 공식’입니다.
오늘부터 식초를 꺼낼 때 계량컵과 물부터 챙기십시오. 작은 비율 관리가 위장·치아·주방 위생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보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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