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유럽 수출 기대감에 장중 사상 최고가 경신
현대로템이 유럽 국가들의 K2 전차 도입 확대 움직임에 힘입어 12일 장중 주가가 10만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개장 직후 주가는 3.04% 상승한 뒤 한때 11.17% 급등하며 10만25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 기록을 넘어서는 52주 신고가이자 역대 최고가다. 이후 상승 폭이 줄며 전일 대비 2.28% 오른 9만4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 초 4만9700원이었던 주가는 불과 세 달여 만에 90%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이 같은 주가 급등은 글로벌 방위산업 시장의 변화와 현대로템의 수출 전망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K2 전차, 유럽 수요 폭증에 기대감 증폭
K2 전차는 이미 폴란드를 중심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유럽 내 방위비 증액 흐름이 뚜렷해지며 고성능 무기체계 도입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조정하면서 유럽은 자국 중심의 방위 역량 강화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EU는 8000억 유로 규모의 ‘재무장 계획’을 발표했고, 한국의 방산 기업들이 그 중심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런 흐름을 기회로 삼아 폴란드를 시작으로 루마니아 등 인근 국가에 K2 전차 수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하며 긍정 평가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잇따라 현대로템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9만2000원에서 11만8000원으로, KB증권은 8만2500원에서 12만 원으로 상향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달 9만4000원이던 목표주가를 최근 14만 원으로 높였으며 교보증권은 이보다 더 높은 15만 원을 제시했다.
이는 실적과 수익성이 기대 이상으로 개선될 것이란 판단에서 비롯된 조치다. 전차 수출 물량 증가와 현지 생산기지 구축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폴란드 외에도 루마니아 등 신규 수주 가능성↑
올해 현대로템의 수출 성과는 지난해보다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K2 전차는 2023년 폴란드에 56대 납품되었고, 올해는 96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과의 신규 계약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전체 수출 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수출이 확대되면 생산량 증가는 물론, 원가 절감 효과와 고정비 분산을 통해 수익성도 한층 개선될 수 있다. 방산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지 생산기지 확보가 갖는 전략적 의미
단순한 수출을 넘어 현지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전략 역시 현대로템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다. 폴란드 정부와의 2차 계약에서 현지 생산라인 구축이 논의되고 있으며 이는 유럽 시장에서의 신뢰 확보는 물론, 향후 기술 협력과 후속 계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K2 전차는 성능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경쟁 제품 대비 가격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유럽 시장에서 장기적인 수요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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