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식이라 믿고” 비싸게 사서 먹었지만 건강에 해로운 음식
여름이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어, 바로 ‘보양식’입니다. 삼복더위로 기력이 떨어지기 쉬운 계절, 체력을 보충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보양식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몸에 좋다고 알려진 몇몇 음식들은 가격이 비싸도 아낌없이 선택되곤 합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가 몸에 좋다고 믿고 먹는 보양식들, 정말 건강에 도움이 되고 있을까요? 의외로 겉보기엔 보양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과도한 영양과 조리 방식 때문에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되는 음식도 많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특히 ‘장어구이’를 중심으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피로회복과 원기 회복에 좋다고 생각하는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 장어. 하지만 조리 방식과 섭취 빈도에 따라 오히려 심혈관 질환과 간 기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장어는 건강식”이라는 믿음, 정말 맞을까요?
장어는 단백질과 비타민 A, E,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기력 회복에 좋은 고단백 식재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스테미너 음식으로 광고되면서 남성분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현실에서 장어가 소비되는 방식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식당에서 먹는 양념 장어구이는 장어 본연의 영양소보다, 설탕·간장·조미료가 잔뜩 들어간 양념에 더 많이 노출돼 있는 음식입니다. 게다가 고온에 구워 탄화된 겉면은 발암물질 생성의 위험까지 더하고 있죠.
양념 장어구이, 왜 몸에 해로울 수 있을까?
1. 양념 속 당분과 나트륨 과다
장어구이에 사용되는 양념장은 대부분 간장, 설탕, 물엿, 마늘, 후추, 조미료 등으로 만들어집니다. 문제는 이 중에서도 설탕과 물엿의 함량이 상당히 높다는 점입니다.
양념을 발라 가열하는 과정에서 당분은 마이야르 반응을 통해 겉면을 달고 윤기나게 만들지만, 동시에 ‘AGEs(최종당화산물)’이라는 독성물질을 만들어냅니다. AGEs는 노화를 촉진하고, 혈관 손상을 유발하며, 당뇨병·심혈관 질환의 진행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위험 물질입니다.
뿐만 아니라 과도한 나트륨은 고혈압, 부종, 신장 기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2.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식재료의 고온 조리
장어는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생선입니다. 이는 분명 좋은 영양소지만, 고온에서 장시간 가열하면 산화되기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석쇠나 철판에 굽는 방식은 지방의 산화를 가속화하며, 노폐물과 트랜스지방 생성 가능성을 높입니다.
이렇게 산화된 기름은 체내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장 질환이나 고지혈증 환자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3. 겉면 탄화로 인한 발암물질
양념장어구이는 센 불에 바싹 굽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생기는 갈색 혹은 검은 부분은 대부분 탄화된 단백질과 당분의 흔적이며, 이 과정에서 대표적인 발암물질인 벤조피렌(Benzopyrene), HCA(헤테로사이클릭아민)이 생성될 수 있습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인체 발암 가능성이 높은 물질로 분류된 바 있습니다.
비싸게 사 먹었지만 건강에 손해가 되는 이유
양념 장어구이는 대부분 1인분에 2~3만 원 이상, 한 마리에 5만 원을 넘기기도 합니다. ‘몸 보신하자’는 생각에 비싼 돈을 내고 섭취하지만, 실제로는 고당·고염·고지방·발암물질까지 포함된 음식을 섭취하고 있는 셈입니다.
게다가 한 번 먹으면 1~2인분으로 끝나지 않고, 밥과 함께 과식하게 되는 구조도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혈당 급상승, 소화불량, 잦은 트림, 기름진 피로감 등으로 이어지는 분들이 많은데, 바로 보양이라는 이름 아래 과도한 양을 섭취한 결과입니다.
비싸게 사 먹는 음식이 항상 건강한 것은 아닙니다.
‘몸에 좋다’는 말에 너무 끌려가기보다는, 내 건강 상태에 맞는 식사법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진짜 건강 관리의 시작이 아닐까요?
지금부터라도 보양의 기준을 다시 세워보는 계기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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