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 4가구에 22만 명…역대급 ‘줍줍’ 경쟁
서울 강동구의 초대형 재건축 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아파트) 무순위 청약에 무려 22만4693명이 몰리며, 평균 5만61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청약은 당첨 시 최소 10억원, 최대 15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까지 대거 몰렸다. 청약홈 사이트는 신청자가 폭주해 접속이 지연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줍줍’ 청약, 어떤 방식이었나
무순위 청약, 일명 ‘줍줍’은 일반 분양 이후 계약 포기나 부적격 판정 등으로 발생한 잔여 가구를 대상으로 별도의 청약 절차를 거쳐 당첨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이번 올림픽파크포레온 무순위 청약에서는 전용 39.95㎡A(1가구), 59.99㎡A(1가구), 84.98㎡E(2가구) 등 총 4가구가 공급됐다.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자가 신청 대상이었다.

타입별 경쟁률, ‘59㎡A’에 6만9천 명 몰려 최고치
가구별 신청자 수를 보면 59.99㎡A(1가구)에 6만9106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84.98㎡E(2가구)에는 총 10만9162명이 지원해 5만458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39.95㎡A(1가구)에는 4만6425명이 청약했다. 단일 주택형에 수만 명이 몰리는 진풍경이 펼쳐진 것이다.

분양가와 시세차익, 실거래가와의 격차가 ‘로또’ 열풍 불러
이번에 공급된 분양가는 2022년 첫 분양 당시와 동일하게 39㎡ 6억9440만원, 59㎡ 10억5190만원, 84㎡ 12억3600만~12억9330만원 수준이다. 반면 최근 실거래가를 보면 85㎡가 22억3000만원에 거래돼, 당첨만 되면 최소 10억원, 최대 15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이처럼 극심한 시세차익 가능성이 ‘로또 청약’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현금 부자’만이 도전할 수 있는 청약
정부가 지난달 28일부터 6·27 대책을 시행하면서 무순위 청약 당첨자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됐다. 전세대출로 잔금을 충당할 수도 없어, 59㎡A 기준으로도 약 5억원, 84㎡E는 7억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하다. 시장에서는 “현금 부자만 도전할 수 있는 청약”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 단지, 실수요·투자 수요 모두 집결
올림픽파크포레온은 1만2032가구로 국내 단일 단지 기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대규모 입주와 교통·생활 인프라, 강남권 접근성 등 입지적 장점이 부각되면서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모두 몰렸다. 최근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이 같은 초대형 단지의 청약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역대급 청약 경쟁, 시장에 남긴 의미
이번 올림픽파크포레온 무순위 청약은 ‘로또 아파트’ 논란과 함께, 서울 아파트 시장의 극심한 양극화와 현금 유동성의 집중 현상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실제로 지난해 동탄역 롯데캐슬(84㎡ 1채)에 294만 명이 몰려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으며, 이번에도 청약홈 접속이 지연될 만큼 시장의 열기가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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