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토는 수분 함량이 높고 껍질이 얇아 상하기 쉬운 식재료다. 여름철엔 하루만 실온에 둬도 물러지거나 껍질이 갈라지는 일이 흔하다. 그래서 대량 구입한 토마토는 빨리 먹지 않으면 냉장고 안에서 서서히 물러지고 곰팡이까지 생기기 쉽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구입 즉시 냉동실에 넣는 것. 토마토는 생각보다 냉동 보관에 강한 식품이다. 잘만 보관하면 한 달 이상 지나도 맛과 영양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면서 조리에 활용할 수 있다.

냉동한 토마토는 오히려 활용도가 높아진다
냉동한 토마토는 단지 보관 기간을 늘리는 것 이상의 장점이 있다. 바로 조리 시 껍질이 잘 벗겨지고, 빠르게 익고, 국물 맛이 훨씬 진해진다는 점이다. 해동하면 껍질이 손으로도 쉽게 벗겨지고, 과육은 부드럽게 풀어져 스튜, 국, 파스타 소스, 볶음 요리에 활용하기에 최적이다.

특히 바쁜 아침에 빠르게 끓이는 토마토국이나 계란볶음에 넣으면 별도의 손질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냉동 후에도 라이코펜 같은 항산화 성분은 손실이 거의 없고, 비타민C도 일정 부분 유지되기 때문에 생으로 먹는 것과 비교해도 건강상 큰 손해가 없다.

보관은 ‘통째로’ 혹은 ‘잘라서’ 두 가지 방식으로
냉동 보관은 토마토 상태에 따라 방식이 달라진다. 작은 방울토마토나 단단한 일반 토마토는 껍질째 통째로 냉동하는 것이 가장 간편하다. 반면 크기가 크거나 이미 조금 물러진 토마토는 꼭지를 제거한 후 반으로 자르거나 깍둑썰기로 잘라서 냉동팩이나 밀폐 용기에 담아 두는 것이 좋다. 보관 시엔 반드시 수분을 닦고, 공기를 최대한 제거한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포인트다. 그래야 냉동 화상 없이 신선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해동은 조리 직전, 자연스럽게 녹이기
냉동 토마토를 사용할 땐 별도로 전자레인지나 물에 담글 필요 없이, 상온에 5분 정도만 두면 껍질이 벗겨지고 과육이 말랑해진다. 국이나 볶음 요리에 바로 사용할 경우엔 냉동 상태 그대로 냄비나 팬에 넣어도 문제없다.

열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물이 배어나오고, 과육도 잘 풀어져 조리 시간이 짧고 편리한 것이 큰 장점이다. 단, 해동한 토마토는 생식보다는 반드시 조리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고, 재냉동은 피해야 한다.

토마토는 냉동해도 식단 다양성을 유지하는 재료다
일반적으로 냉동하면 식감이 떨어지는 과일이나 채소가 많지만, 토마토는 예외다. 익히는 요리에 자주 사용되고, 냉동 시 과육이 부드러워지는 특성이 오히려 요리에 적합한 형태로 변한다. 실제로 이탈리아나 스페인 요리에서는 일부러 익은 토마토를 냉동해 저장한 뒤 계절에 상관없이 사용하는 것이 흔한 방식이기도 하다.
냉동 토마토는 냉장 보관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위생적이다. 남는 토마토는 더 이상 썩히지 말고 바로 냉동실로 보내는 습관만 들여도 식재료 낭비는 줄고, 건강한 한 끼를 챙기기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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