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이 자주 닿는 곳은 쉽게 더러워지지만, 그만큼 자주 청소하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문 손잡이 주변, 전등 스위치, 방문 틈새 같은 구석진 공간이다. 매일 눈에 띄지 않게 쌓이는 묵은 때들은 어느 순간 회색빛 얼룩이나 번들거림으로 표면을 덮게 되고, 닦아도 잘 지워지지 않는 고질적인 찌든 때로 변한다. 이런 때일수록 무턱대고 문질러봐야 벽지만 상하거나 손만 아플 뿐이다. 하지만 간단한 재료 몇 가지만 있으면, 힘들이지 않고도 묵은 때를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기본은 ‘베이킹소다+주방세제+따뜻한 물’ 조합
찌든 때를 효과적으로 녹이기 위해서는 기름기와 먼지를 동시에 제거할 수 있는 약산성 세정 조합이 필요하다. 그중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조합이 바로 베이킹소다 한 스푼, 주방세제 몇 방울, 따뜻한 물 한 컵을 섞은 혼합 세제다.

이 혼합액을 마른 천이나 수세미에 묻혀 가볍게 문질러주면, 눌어붙은 먼지와 손때, 기름 얼룩까지 자연스럽게 분해되며 닦인다. 특히 손자국이 많은 스위치 주변이나 문틀은 이 조합만으로도 표면이 훨씬 밝아진다. 표면을 손상시키지 않고 세정 효과를 높이고 싶다면, 섬유타월 대신 부드러운 스펀지나 극세사 천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오래된 찌든 때엔 ‘치약’을 활용하라
그래도 지워지지 않는 고질적인 얼룩이 있다면 일반 치약을 소량 짜서 문지르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치약에는 미세한 연마 성분이 있어 벽지나 플라스틱 표면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묵은 때를 제거할 수 있다. 전등 스위치 테두리나 문의 오염된 손잡이 주변은 특히 치약을 톡톡 찍어 바른 뒤 1분간 그대로 두고, 젖은 수건으로 닦아내면 놀랄 정도로 깨끗해진다. 연마 성분이 강한 미백 치약보다는 일반형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표면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마른 때 제거 후엔 ‘알코올 소독’으로 마무리하라
묵은 때가 사라졌다면, 마지막 단계는 ‘살균’이다. 때는 닦아냈어도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 여전히 표면에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소독용 에탄올이나 알코올 함유 물티슈로 표면을 한 번 더 닦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스위치나 손잡이에 남아 있는 손의 기름기, 세균, 바이러스 등을 제거해 청결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전염병이 잦은 시기엔 이런 마무리 소독이 필수다. 알코올이 없는 경우, 식초와 물을 1:1로 섞은 천연 소독액을 활용해도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기적인 ‘눈높이 청소’가 가장 효과적이다
스위치나 문틀은 자주 보는 곳이 아니라 쉽게 지나치게 된다. 청소할 때마다 바닥이나 책상만 닦고 끝내는 경우가 많지만, 눈높이 위쪽의 공간에 때가 더 잘 쌓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한 달에 한 번씩 ‘문 손잡이-스위치-문틀’을 눈높이에 맞춰 닦는 루틴을 정해두는 것이다. 그때그때 묵은 때가 생기기 전에 가볍게 닦아주면, 더 이상 ‘지우기 어려운 얼룩’이 생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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