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가, 서울 이태원동 단독주택 15년 만에 228억에 매각
삼성가(家)가 공동 소유하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단독주택이 최근 228억 원에 매각됐다. 이 주택은 생전 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10년 약 82억 원에 매입해 사용하던 곳으로, 약 15년 만에 145억 원가량의 시세 차익을 남기고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이 놀라운 시세차익은 이태원 한복판이라는 입지 외에도, 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의 초고가 주택 수요와 상속세 마련이 맞물리며 실현되었다.

명성만큼이나 압도적인 규모와 위치
이 단독주택은 대지면적 1,073㎡(약 325평), 연면적 496㎡(약 150평)으로, 지하 1층~지상 2층 구조로 이뤄져 있다. 위치는 이태원 언덕길 삼성가족타운 인근으로, 조망·접근성·보안 등 고급 주거지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 이태원, 한남동 등 전통 부촌 심장부에 자리한 드문 초대형 저택이자, 삼성가 가족의 거주지로도 상징적 가치가 컸다.

상속과 지분, 그리고 조용한 매각 추진
이 건물은 2010년 故 이건희 회장이 새한미디어로부터 매입했다. 2020년 별세 후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지분 3/9),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각 2/9 지분으로 공동 상속을 받았다. 상속 이후 4년간 이 주택은 공동 보유 상태로 남아 있었고, 2025년 초부터 비공개로 매각이 추진됐다.
매수인은 개인 사업가로 알려졌으며, 거래는 강남·송파 소재 고급 전문 중개업소가 담당했다. 현재까지 소유권 이전 절차가 진행 중이며, 삼성 일가와 매수인의 구체적 신상 등은 비공개로 유지되고 있다.

삼성가의 상속세 사정, 초고가 부동산 매각 이어져
이태원 저택 매각에는 삼성가의 ‘상속세 마련’이라는 현실적 필요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故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유가족이 부담해야 할 상속세는 총 1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재용 회장 등 가족들은 6년에 걸쳐 분할 납부 중이며, 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삼성전자·삼성생명 등 보유 주식 일부 매각, 주택 및 부동산 담보대출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왔다.
이번 228억 원짜리 이태원동 단독주택 처분은 2023년 또 다른 이태원 소재 단독주택(203억 원 매각) 등 삼성가의 고가 부동산 매각 행보와 맥을 같이 한다. 서울 고급 주거지를 잇달아 현금화해 상속세를 충당하는 과정이 이어지는 것이다.

초고가 저택의 변화…삼성가의 상징이 시장으로
해당주택은 1976년 지어졌지만, 대지와 건물 모두 희소성 높은 규모·입지를 자랑하며 고급 주택시장에서 상징성과 투자성을 인정받았다. 2010년 3.3㎡당 약 2,500만 원이던 매입가는 이번 매각을 통해 3.3㎡당 7,000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15년 만에 175% 상승, 145억 원대 시세차익이 실현된 셈이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자산가가 보유하던 초고가 저택이 다시 일반 부동산 시장의 일부로 돌아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삼성 일가의 향후 행보와 부동산 시장 파장
삼성 일가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추가로 다른 자산 매각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서울 내 고급 주택 시장은 그들만의 리그라는 분위기 속에서 희소한 물건일수록 초고가로 거래가 되고 있다. 삼성 일가의 부동산 자산 변동 하나하나가 시장의 참고 지표가 될 만큼, 그 상징성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부의 상징, 금고 역할 마저 마친 삼성가 이태원 하우스
2025년 이태원동 삼성가 단독주택의 228억 원 매각은 단순한 부동산 거래를 넘어, 명문 가문과 한국 부동산의 변곡점을 보여준다. ‘상속세 12조 시대’를 살아가는 초고자산가의 현실, 그리고 그에 맞선 자산 운용 전략까지. 이번 매매는 부의 상징이었던 집이 세금을 위한 ‘금고’ 역할을 마치고 시장으로 돌아간 역사적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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