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이 된 콘크리트 전함, ‘Fort Drum’의 탄생 배경
‘USS 포트 드럼’이라 불리는 이 구조물은 실제로는 미국이 필리핀 마닐라 만 진입로에 만든 **콘크리트 요새 ‘Fort Drum’**입니다. 1909년에 착공해 1914년 완공되었으며, 길이 약 106m, 폭 43m에 달하는 콘크리트 전함 형태로 설계되었습니다. ‘콘크리트 전함’이라고 불릴 정도로 두께 6m 규모의 상갑판과 25~36m 건벽이 특징입니다. 이는 전통적 항공모함보다 더 견고한 방어력을 갖춘 구조입니다 .

강철 대신 철근 콘크리트로 빚어낸 불침 요새
Fort Drum 내부는 병사 240명이 장기 거주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었으며, 외벽에는 25~36m 철근 콘크리트, 상갑판은 20m 두께로 건설되었습니다. 14인치 포 4문을 갖춘 주포탑과 6인치·3인치 포 등으로 무장했으며, 침투나 공습에도 쉽게 파괴되지 않는 방어가 가능한 구조입니다 .

수비 중심 요새의 실제 전투 경험
제2차 세계대전 중 Fort Drum은 일본군과의 공방전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1942년 일본의 공격을 거부한 후, 1945년 미군이 재탈환할 때까지 5개월간 무력 저항했습니다. 특히 밀폐된 내부에서의 자급 자족과 무장 방어는 당시 기준으로 전례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미군은 특수 전술(휘발유 주입 → 점화)로 완강하게 버티던 내부를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

손상 없이 멀쩡하게 남은 ‘불침의 상징’
Fort Drum은 인간의 물리적 접근 없이도 어떠한 배나 폭탄으로도 뚫을 수 없는 요새로 설계되었습니다. 실제로 전쟁 후에도 구조가 거의 손상되지 않았으며, 현재도 마닐라 만 입구에 남아 있는 기초 구조는 당시 설계의 견고성을 잘 나타냅니다 .

‘함이자 요새’의 역사적 교훈
Fort Drum은 해저가 아닌 바다 위에 고정된 요새였지만, 함선처럼 보이는 철저한 군사 전함의 구조로 설계된 사례입니다. 콘크리트 방벽 설계나 포탑 배열은 ‘군함의 요새화’로서 역사적 실험이었습니다. 이 구조물은 오늘날에도 해상 방어와 구조 설계에서 유용한 교훈으로 남아 있습니다.

철보다 단단한 철근, 파괴되지 않는 전략 자산
Fort Drum은 ‘절대 침몰하지 않는 전함’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실제로 침몰 불가의 견고한 요새였습니다. 구조물의 내구성과 전투력, 자급 기능은 당시 미국 해군의 설계 역량과 전략적 시야를 담고 있습니다. 현재는 폐허로 남아 있지만, Fort Drum은 20세기 초중반 해상 요새 설계의 백미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대 안보학 및 해군 전략에 영감을 주는 상징적 유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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