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 56% 폭등, 대당 1,489억 원까지
KF‑21 보라매 전투기의 단가가 최근 추가 계약과 함께 무려 56% 급등했다 기존 7040만 달러(약 953억 원)에서 1억 1000만 달러(약 1,489억 원)가 되면서 전쟁급 화제를 모았다 이번 계약은 20대 분량에 17억 5000만 달러 규모로 체결됐으며 지난 7월 체결된 14억 달러 계약보다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이다

이번 단가 폭등은 단순한 비용 증가가 아니라 기체 성능 및 무장 체계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이며 이에 따라 KF‑21은 한층 더 경쟁력 있는 전투기로 진화하고 있다

인플레이션·티타늄·반도체…원자재 비용 오른다
단가 상승의 첫 요인은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이다 건설·제조 부문과 마찬가지로 항공기 제작에도 물가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티타늄처럼 가볍고 단단한 금속, 고성능 반도체 같은 핵심 소재들의 가격 급등이 비용 압박을 키웠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도 원자재 수급을 어렵게 만들어 제작비 상승을 가중시켰다 이는 전투기 제작에 필수적인 소형 부품에서도 예외가 아니며 전체 단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첨단 장비·AESA 레이다·무장 통합 비용
가격 상승의 또 다른 핵심은 첨단 기술 투자다 최근 한화시스템의 AESA 레이다 소프트웨어 개선과 2032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는 국산 ‘천룡’ 공대지 미사일,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II 통합 등이 단가 상승의 주요 산출 요소로 지목된다
엔진 성능도 대폭 강화됐다 GE의 F414‑GE‑400K를 2기 탑재해 마하 1.8급 고속 비행과 7.7톤 하중 무장력 보유가 가능해졌다 이처럼 무장 체계와 레이다, 엔진 등 주요 시스템의 사양이 높아지면서 개당 단가 인상은 필연적이었다

서구 기종과 비교 시 여전히 가성비 우위
단가가 1억 1000만 달러까지 치솟았지만 그래도 KF‑21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프랑스 라팔은 약 2억 2500만 달러, 스웨덴 그리펜 E/F는 1억 6200만~2억 4300만 달러 수준이다

록히드마틴 F‑35A도 2023년 25대 계약 기준으로 2억 240만 달러에 달했으며 F‑16 블록 70/72, F/A‑18 슈퍼 호넷 최신형마저 1억 2000만 달러 수준이다
KAI는 “5세대 전투기 성능의 약 80%를 절반 가격에 제공한다”는 평가를 유지하면서 여전히 가성비 우위를 자신하고 있다

수출 기대감 높지만 ITAR 제약과 부품 의존성 존재
여전히 KF‑21의 수출 잠재력은 밝다 올해 4월 UAE 고위 공군 관계자가 시제기를 비행했으며 필리핀도 40대 계약 후보에 올렸다
하지만 미국산 F414 엔진에 대한 ITAR(국제무기거래규정) 적용이 수출 범위에 제약이 될 수 있다 추가로 인도네시아 착수 지연 사례는 파트너사 내 문제를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5년까지 국산 엔진 개발을 추진 중이며 KAI는 KF‑21을 무인 전투 플랫폼과 통합해 운용성도 확대할 예정이다 2030년대 중반 목표 120대 배치 계획과 1000회 이상의 무사고 출격 기록, AIM‑2000 미사일 명중 테스트 성과도 수출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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