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은 현대인의 가장 가까운 전자기기다. 특히 밤 시간, 휴대전화를 충전기에 꽂은 채 머리맡이나 베개 밑에 넣고 자는 습관은 생각보다 흔하다. 많은 사람들이 ‘귀찮아서’, 혹은 ‘알람을 가까이 듣기 위해’ 무심코 반복하는 행동이지만, 전문가들은 “잠잘 때 충전기 꽂은 스마트폰을 베개 아래 두는 습관은 감전, 화재, 폭발까지 초래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한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충전 중엔 내부에서 ‘발열’이 발생한다
스마트폰은 충전 시 전류가 배터리를 통해 흐르며, 내부에 일정 수준의 열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정품 충전기와 배터리는 이 열을 일정하게 제어하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외부 공기 흐름이 막히면 열이 축적되면서 기기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열이 표면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내부에 갇힐 때 발생한다. 베개나 이불 같은 침구류는 통기성이 낮고 열을 가두는 성질이 있어 충전 중인 스마트폰을 감싸면 배터리가 과열되기 매우 쉬운 구조가 된다. 이 과열이 지속되면 배터리 팽창, 손상, 폭발 위험으로 이어진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열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리튬이온(Li-ion) 배터리를 사용한다. 이 배터리는 고효율·고밀도라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온도에 매우 민감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배터리의 안전 작동 온도는 0~45도 사이로 권장되며, 이를 초과하면 전해질이 불안정해지고 내부 압력이 증가해 폭발이나 화재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비정품 충전기나 케이블을 사용하는 경우, 과전류·과충전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이 상황에서 열이 식지 못하게 가두는 베개나 이불은 위험을 극대화시키는 조합이 된다.

실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미국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와 각국 소방당국은 스마트폰 발화 사고 중 상당수가 ‘취침 중 충전’과 관련되어 있다고 밝혔다. 특히 베개 아래 넣어둔 스마트폰이 뜨거워지면서 베개나 매트리스에 열이 전달돼 화재로 번진 사고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23년 경기 지역의 한 고등학생이 충전 중 스마트폰을 이불 속에서 사용하다 열로 인해 매트리스에 화상이 생기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후 전국 학교에 ‘취침 중 스마트폰 사용 금지’ 공문이 내려진 바 있다.

충전선의 마모나 손상은 감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충전 중 감전 사고도 위험 요소 중 하나다. 특히 충전 케이블이 오래됐거나, 피복이 벗겨졌거나, 단선 위험이 있는 상태라면 베개 아래에서 누웠을 때 피부에 직접 전류가 닿는 감전 위험이 생긴다. 이 경우 특히 땀이 난 상태의 피부는 전기 저항이 낮아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으며, 실신, 화상, 심한 경우 심장 이상 반응까지 이어질 수 있다.스마트폰 사용자의 대부분은 충전 케이블을 자주 구부리거나, 베개 옆에 끼워두는 등의 습관이 있어 물리적 손상 위험도 상시 존재한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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