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4사, 간편식ㆍ음료ㆍ생활용품 매출 상승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방문객·주문 상승 눈길
더위에 휴대용선풍기 등 소형 가전도 매출 급증
패션 가두매장도 간만에 미소⋯’추가 할인 마케팅’
“첫 주보다 2주차가 매출 정점⋯모객에 적극적”

이재명 정부가 의욕적으로 시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소비쿠폰)’ 지급 일주일이 지나면서 대한민국에 모처럼 소비 훈풍이 불고 있다. 전 국민 10명 중 8명(소비쿠폰 신청·접수 첫 일주일간 국민 신청률 78.4%)이 발 빠르게 소비쿠폰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외식, 식자재, 생필품 뿐만 아니라 패션, 화장품(뷰티) 매장까지 내수 진작 효과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28일 소비쿠폰 최대 수혜처로 꼽히는 국내 편의점 4사에 따르면, 소비쿠폰이 지급된 첫 주(7월 21~27일) 식료품, 생활용품 등 전방위에 걸쳐 매출이 늘었다.
GS25에서 매출이 가장 크게 오른 품목은 국ㆍ탕ㆍ찌개류로, 한 달 전에 비해 337% 급증했다. 이어 국산소고기(국산우육) 판매량이 전월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김치와 국산과일 판매량 역시 각각 83%, 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CU와 세븐일레븐에서는 간편식(43%)과 반찬류(80%) 판매량이 두드러지게 늘었다. 편의점 취급 품목에 따라 패션, 뷰티, 위생용품 판매도 50% 이상 늘어나며 다양한 품목에서 전반적으로 매출이 오름세를 보였다.
이마트24의 경우 이 기간 매출이 가장 크게 늘어난 품목은 생활ㆍ소형가전으로, 판매량이 전월 대비 386% 늘었다. 이어 쌀ㆍ잡곡 판매량이 한 달 전보다 2배 이상 늘었고 냉장ㆍ냉동국과 탕, 찌개류(60%) 등 간편식 등이 매출 우위를 보였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소비쿠폰 시행 이후 공교롭게 폭염이 이어지면서 휴대용선풍기나 넥밴드 등 소형가전 판매량이 늘었다”면서 “일반 생필품이나 먹거리 뿐 아니라 세제, 헤어·바디용품, 면도용품, 제지류 등도 판매량이 40~50%씩 증가했다”고 말했다.
소비쿠폰의 또 다른 수혜처는 외식 프랜차이즈업계다. 특히 치킨과 버거 등 한 끼를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가맹점 매출이 늘었다. 롯데리아 가맹점 매출은 1주일 새 약 19% 증가했다. bhc치킨 가맹본부인 다이닝브랜즈그룹 관계자는 “22일부터 27일까지 bhc 가맹점 매출은 평년 대비 10% 가량 늘었고, 주문량도 12%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다.
고물가로 소비침체 타격이 가장 컸던 패션 브랜드 가맹점들도 모처럼 웃음짓고 있다. 연 매출 30억 원 이하 소상공인 가맹점이 사용처다 보니, 가두매장을 보유한 전통의 패션기업들은 모처럼 프로모션을 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정그룹 패션 브랜드 ‘웰메이드’와 ‘올리비아로렌’ 등은 최근 소비쿠폰 사용과 연계해 금액대별 추가 할인 행사에 나섰다.
CJ올리브영의 경우, 일부 가맹점 매장에서는 지난 주말 매대가 텅텅 비는 상황이 연출될 정도로 인기였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각 가맹점 세부 매출까지는 확인이 어렵다”면서도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한 전국 150여 개 가맹점을 중심으로 방문객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소비쿠폰 사용에 따른 내수 진작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7일부터 노란우산공제 가입자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소기업·소상공인 응답자의 81.1%가 “소비쿠폰 내수활성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유통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지난주보다 이번 주 소비쿠폰 사용 고객들이 더 몰릴 것”이라면서 “이와 관련해 소비쿠폰과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 중”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기사 읽기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