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티슈는 보통 손이나 피부를 닦는 용도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이 말은 곧, 위생을 위해 오염된 표면을 ‘소독’하거나 ‘살균’하기 위한 기능은 갖추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많은 사람들이 간편함 때문에 식탁, 조리대, 아이 식판, 식기 등에 물티슈를 사용하는데, 이는 매우 비위생적인 습관이 될 수 있다. 물티슈에 포함된 성분은 대부분 보습제, 계면활성제, 향료, 방부제 등이며, 식중독균이나 병원성 미생물을 제거하기 위한 살균 성분은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다.
즉, 물티슈로 표면의 먼지나 이물질을 닦을 수는 있지만,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그대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위생적으로 깨끗해졌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세균 번식을 도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되려 세균을 더 넓게 퍼뜨릴 수 있다
물티슈는 사용 중 오염된 부위로부터 세균이나 이물질을 흡수하게 된다. 하지만 티슈 자체에 살균 성분이 없기 때문에, 이 상태로 다른 표면을 계속 닦게 되면 오염원을 한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식탁처럼 다양한 음식물이 놓이는 장소는 세균 번식에 적합한 유기물질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표면을 제대로 소독하지 않으면 오히려 교차오염이 발생하기 쉽다.

예를 들어 육류나 생선을 다룬 도마 근처를 닦은 물티슈로 식탁을 다시 닦으면, 살모넬라, 대장균 같은 세균이 식탁 표면에 옮겨질 수 있다. 이는 결국 식사를 하면서 세균이 인체에 유입되는 경로가 될 수 있으며, 특히 아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위장 질환, 피부 트러블, 알레르기 반응까지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된다.

물티슈에 포함된 화학성분도 문제이다
물티슈에는 겉으로 보이지 않지만 여러 화학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파라벤, 페녹시에탄올, 향료, 방부제 등이 포함되며, 이들 성분은 피부에 직접 닿는 경우에도 자극을 줄 수 있는 물질이다. 문제는 이 물질들이 식탁 표면에 남아 있는 상태에서 식기나 손을 통해 음식에 간접적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아이의 손이나 입이 닿는 공간을 물티슈로 닦았을 경우, 잔류된 화학성분이 구강을 통해 체내로 들어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일부 물티슈는 향료나 보습 성분으로 인해 표면에 끈적한 잔여감을 남기는데, 이는 세균이 다시 들러붙는 조건이 되기도 한다. 위생을 위한 행동이 오히려 화학 오염과 세균 오염이라는 이중 위험으로 돌아올 수 있는 구조이다.

식탁에는 전용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탁은 하루에도 여러 번 손이 닿고, 음식을 직접 놓는 공간이기 때문에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식품용 위생 세정제 또는 희석한 식초·베이킹소다 등을 사용하는 것이다. 식품용 세정제는 먹는 공간에 직접 사용하는 것이 허용된 제품으로, 살균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잔여물도 안전하게 설계되어 있다.

물티슈보다 번거로워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소독 효과나 위생 관리 측면에서 훨씬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이다. 또한 표면을 닦은 후에는 물기를 말려주거나, 깨끗한 마른 천으로 한 번 더 닦아주는 것이 좋다. 일상 속에서 위생의 기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익숙한 제품보다 용도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고 사용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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