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밥상에 항상 올라와있던 “이 반찬” 때문에 저혈압에 걸렸습니다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해 온 가족이 둘러앉는 저녁밥상. 따뜻한 밥과 함께 매일 같이 올라오는 익숙한 반찬들, 과연 모두에게 안전한 음식일까요? 특히 계속되는 피로감, 어지러움, 손발이 차가워지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후 저혈압 진단을 받은 분들이라면, 평소 밥상 위 반찬을 꼭 다시 살펴보셔야 합니다. 실제로 제가 경험한 일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체질 탓이라고 넘겼던 저혈압, 알고 보니 매일 먹던 ‘가지나물’이 원인이었습니다.

가지나물, 알고 보면 저혈압 환자에게는 절대 피해야 할 반찬입니다
가지나물은 기름에 볶거나 삶아서 무치는 등 여러 방식으로 조리되어 식탁에 자주 올라오는 반찬입니다. 특히 부드럽고 소화가 잘되기 때문에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에게나 좋은 음식처럼 여겨지죠. 하지만 가지는 대표적인 저칼로리·고수분 채소로, 지나치게 자주 섭취할 경우 오히려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가지에는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칼륨은 체내 나트륨을 배출시켜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미네랄인데, 고혈압 환자에게는 유익하지만 이미 혈압이 낮은 사람에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저녁에 자주 먹게 되면, 다음 날 아침까지 저혈압 증상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저녁 가지나물이 위험한 이유
저녁시간에 가지나물을 주로 먹게 되면, 수면 중 혈압이 지나치게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은 혈압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가지처럼 혈압을 추가로 떨어뜨리는 음식이 더해지면, 기상 후 극심한 어지럼증이나 무기력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저도 저녁마다 가지나물을 반찬으로 챙겨 먹는 습관을 수개월간 이어왔고, 점차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일어설 때마다 핑 도는 느낌,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 등이 일상이 되자 결국 병원에서 저혈압 진단을 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가지나물처럼 혈압을 낮출 수 있는 음식은 저녁보다는 점심에 소량 섭취하고, 저녁에는 삼가야 한다고 조언하셨습니다.

가지 외에도 저녁에 피해야 할 반찬들
숙주나물
수분 함량이 높고 칼로리는 낮으며, 가지처럼 칼륨이 많아 혈압을 떨어뜨리는 작용이 있습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에는 좋지만, 저혈압 환자에겐 저녁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역무침
미역 역시 칼륨 함량이 높은 식재료로, 꾸준히 섭취할 경우 혈압이 더 낮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간장과 식초로 무쳐낸 미역무침은 저염식인 것 같지만, 수분 배출을 과도하게 유도해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두부조림
두부는 단백질이 풍부해 건강식처럼 여겨지지만, 나트륨 배출에 영향을 주는 칼슘과 마그네슘이 많아 저녁에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압 유지에 불리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우엉조림
섬유질이 풍부하고 혈당 조절에 좋은 반찬으로 알려진 우엉. 하지만 이 역시 칼륨 함량이 높고, 조림 시 사용하는 간장 양념이 체내 나트륨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혈압이 낮은 사람이라면 저녁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녁 반찬 선택, 혈압 상태에 맞춰 조절해야 합니다
저혈압은 고혈압만큼이나 일상에 큰 영향을 주는 질환입니다. 특히 기온 차가 심한 날이나, 무더운 여름철엔 혈압이 더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식단을 통한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저녁 식사는 하루 중 소화력이 가장 떨어지는 시간대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채소나 조림류 반찬은 신중히 선택해야 합니다.
혈압이 낮은 분이라면 가지나물이나 숙주 같은 채소보다는 단백질 함량이 높은 달걀찜, 닭가슴살구이, 들기름에 무친 부추나물처럼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한 저녁 식사 습관을 위한 팁
가지나물은 주 1~2회 점심에만 섭취하기
아침이나 저녁에 가지를 먹을 땐 양을 줄이고, 조리할 때는 국물이 많은 나물보다는 살짝 볶은 형태가 낫습니다.
저염식 위주보다는 적절한 간으로 혈압 유지하기
너무 짜지 않되, 나트륨이 지나치게 부족한 식사는 오히려 혈압을 더 낮춥니다. 된장, 간장 등을 소량 사용해 적당한 짠맛을 유지하세요.
수분은 자는 직전보다는 저녁식사 중에 충분히 섭취하기
밤새 혈압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분을 미리 보충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단, 무카페인으로 따뜻한 물 형태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매일 먹던 반찬 하나가 나도 모르게 혈압을 낮추고,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
익숙한 음식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하다는 생각은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 특히 저혈압을 앓고 계신 분들이라면, 저녁 식단은 가볍고 혈압을 안정시킬 수 있는 식재료 위주로 구성해 보세요. 작은 변화가 내일의 몸을 지켜주는 건강한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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