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들이 50년 전 멸종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해파리를 관광객이 발견했다. 화제의 해파리는 1976년 프랑스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디파스트룸 시아티포름(Depastrum cyathiforme)이다. 야생동물을 다루는 영국 잡지 브리티시 와일드라이프는 최근 기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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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들이 50년 전 멸종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해파리를 관광객이 발견했다. 화제의 해파리는 1976년 프랑스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디파스트룸 시아티포름(Depastrum cyathiforme)이다.
야생동물을 다루는 영국 잡지 브리티시 와일드라이프는 최근 기사를 통해 2년 전 스코틀랜드를 방문한 관광객 닐 로버츠 씨가 우연히 촬영한 사진 속 해파리가 디파스트룸 시아티포름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디파스트룸 시아티포름은 주름진 꽃과 같은 몸체에 작고 가느다란 촉수가 머리카락처럼 다닥다닥 붙은 것이 특징이다. 빅토리아 시대나 에드워드 시대 등 영국의 왕조 대대로 인기가 많아 정교한 일러스트가 박물관에 남아 있다.
관광객이 2023년 스코틀랜드 사우스 위스트 섬 해안에서 촬영한 해파리 디파스트룸 시아티포름 「사진=브리티시 와일드라이프」
브리티시 와일드라이프 편집장 가이 프리먼은 “디파스트룸 시아티포름은 벌써 50년에 걸쳐 행방불명이라 멸종됐다고 여겨졌지만, 2023년 6월 스코틀랜드의 사우스 위스트 섬을 찾은 관광객이 우연히 발견해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은 새로 산 카메라를 물에 넣고 사진 몇 장을 찍었다. 자신이 발견한 생물이 아무래도 희귀종이라고 여긴 관광객이 우리에게 제보하면서 무려 반세기 전 사라진 디파스트룸 시아티포름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1976년 이후 발견되지 않았던 해파리 디파스트룸 시아티포름의 오래된 일러스트. 1880년대 활동한 영국 고생물학자 필립 헨리 고스의 그림이다. 「사진=필립 헨리 고스」
잡지사 제안으로 사우스 위스트 섬 주변을 조사한 수생생물 전문가들은 디파스트룸 시아티포름의 안정적인 개체군이 여럿 존재하는 사실을 알아냈다.
가이 프리먼 편집장은 “디파스트룸 시아티포름을 관찰하는 것은 여름이 최적으로, 통상 바위 아래쪽이나 그늘진 조수 웅덩이의 돌에 붙어있다”며 “향후 보다 넓은 해역에서 디파스트룸 시아티포름의 추적 관찰이 이뤄지면 이 해파리의 분포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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