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각은 일반 오이가 자라서 굵고 단단해진 상태의 채소지만, 여름철에 특히 가치 있는 이유는 수분 함량이 높고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성질 때문이다. 노각은 95% 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전해질이 손실되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보충할 수 있는 식품이다. 특히 노각은 오이에 비해 섬유질이 더 풍부하고, 식감도 단단해 소화기관 운동을 촉진하고 장 기능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비타민C, 칼륨, 실리카 같은 미네랄 성분이 피부와 혈관 건강에 기여하며, 꾸준히 섭취하면 여름철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위장이 약하거나 열감이 자주 느껴지는 사람에게는 노각을 얇게 썰어 초무침이나 냉국으로 활용하면 체내 열을 진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무더위로 인한 식욕 저하가 있을 때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는 건강한 제철 채소다.

꽈리고추는 혈관 건강과 항염 작용에 주목할 만하다
꽈리고추는 매운맛이 거의 없고 부드러운 식감 덕분에 부담 없이 먹기 좋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영양소는 의외로 강력하다. 특히 루테올린, 캡산틴, 클로로겐산 같은 항염 성분과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여름철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적합한 채소다. 꽈리고추는 혈관 속 염증 반응을 조절하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만드는 작용을 해 혈압이 불안정하거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폴리페놀 성분은 간 해독 작용에도 기여하고, 고기와 함께 조리할 경우 소화 효소의 분비를 도와 위장의 부담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 여름철은 자외선과 스트레스 때문에 체내 염증 수치가 올라가기 쉬운 시기인데, 꽈리고추처럼 항염 작용이 있는 채소를 자주 섭취하면 체내 활성산소를 줄이고 피로감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조리 시에는 센 불보다는 은은한 열로 볶아야 영양 성분 손실이 적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파프리카는 항산화와 수분 보충을 동시에 해결해준다
파프리카는 색상에 따라 영양 성분이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베타카로틴, 비타민C, 비타민A가 매우 풍부하며, 특히 체내 항산화 작용에 매우 효과적인 채소다. 빨간색 파프리카에는 라이코펜, 주황색은 카로티노이드, 노란색에는 루테인과 제아잔틴이 집중돼 있어 각각 눈 건강, 피부 보호, 면역 활성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여름철 강한 자외선에 피부가 노출되면 활성산소가 증가하고 세포 손상이 촉진되는데, 파프리카는 이러한 손상을 억제하고 재생을 도와주는 비타민C 공급원으로서 기능한다.
일반적인 감귤보다 2~3배 이상 높은 비타민C 함유량을 가지고 있어, 열에 약한 이 성분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생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 갈증이 많고 무기력함이 자주 나타나는 사람에게는 파프리카를 생으로 슬라이스해 샐러드나 요거트와 함께 먹는 방법이 간단하면서도 건강한 선택이 된다.

이 세 가지 채소는 여름철 기능성 채소로 볼 수 있다
노각, 꽈리고추, 파프리카는 모두 여름철에 제철을 맞이하면서도 각각의 기능성 성분이 뚜렷한 채소다. 노각은 수분 보충과 위장 안정, 꽈리고추는 혈관 보호와 항염 작용, 파프리카는 항산화 및 면역 강화에 효과적이며, 이 세 가지를 적절히 조합해 식단에 넣는다면 무더위로 인한 체력 저하, 피로 누적, 피부 손상 등을 예방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제철에 수확한 채소는 유통 중 품질 손상이 적고 영양 밀도가 높기 때문에, 같은 채소라도 다른 계절에 먹을 때보다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름철 건강 관리는 에어컨이나 냉음료 같은 외부 자극보다 몸 안에서 열을 조절하고 균형을 맞춰주는 식습관이 우선돼야 하며, 이럴 때 제철 채소는 최고의 선택이 된다.

마트에서 보면 꼭 챙겨야 할 이유는 가격과 효능 모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 제철 채소는 가격 면에서도 유리하다. 한창 수확되는 시기라 공급량이 많고, 그만큼 신선도도 높으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각은 일반 오이보다 더 크고 내용물이 단단해서 조리 후에도 양이 많고 식감이 살아 있는 장점이 있다. 꽈리고추는 보관이 잘 되면서도 소량으로도 맛을 낼 수 있는 활용도 높은 채소이고, 파프리카는 다양한 색상과 맛으로 식탁의 영양과 색감을 모두 채워준다.
이처럼 가격, 기능성, 계절성까지 모두 갖춘 채소는 일부러 챙겨 먹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놓치지 않고 제때 섭취하는 것이 건강 유지의 핵심 전략이 된다. 무더위로 입맛이 없을 때, 한 끼 식사에 이 채소들을 간단하게 넣는 것만으로도 영양과 컨디션을 함께 챙길 수 있다. 마트에서 이 세 가지가 보인다면 망설이지 않고 장바구니에 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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