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 UC 샌프란시스코 의과대학 연구팀이 진행한 실험에서, 평소 커피를 마시는 성인 100여 명을 대상으로 스마트워치로 활동량을 측정한 결과, 커피를 마신 날은 마시지 않은 날보다 평균 1,000보 이상 더 걸었다고 보고했다.
흥미로운 점은 카페인이 단순히 ‘각성’ 효과를 넘어, 전반적인 움직임과 에너지 소비량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 결과는 커피가 일상 속 활동량을 늘리고, 자연스럽게 칼로리 소모를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카페인이 움직임을 늘리는 이유
카페인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졸음을 줄이고 집중력을 높인다. 또한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심박수와 대사율을 높이며, 이로 인해 신체가 ‘더 활동하려는 상태’로 전환된다. 운동 전 커피를 마시면 운동 수행 능력이 향상된다는 스포츠영양학 연구 결과도 같은 원리다.

UC 샌프란시스코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이 커피를 마신 날 더 자주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였으며, 걷기뿐 아니라 계단 이용 빈도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카페인이 피로감을 덜 느끼게 하고, 활동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기 때문이다.

커피 섭취가 건강에 주는 긍정적 영향
적정량의 커피 섭취는 활동량 증가 외에도 여러 건강상의 이점을 준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연구에 따르면, 하루 3~4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심혈관질환, 제2형 당뇨, 일부 암의 발병 위험이 낮았다.

이는 커피 속 폴리페놀, 클로로겐산 같은 항산화 물질이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활동량이 늘어나면 심폐지구력과 근육 기능이 유지되고, 혈당 조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즉, 커피의 각성 효과와 항산화 성분이 함께 작용해 전반적인 대사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

부정적 영향과 주의사항
그러나 커피를 과도하게 마시면 불안감, 불면증, 심박수 증가, 위장 자극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카페인 대사 속도가 느린 사람은 오후 늦게 커피를 마실 경우 수면 질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
UC 샌프란시스코 연구에서도 커피를 마신 날에는 걷는 양이 늘어난 반면, 평균 수면 시간이 36분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다. 따라서 활동량 증가 효과를 누리되, 하루 400mg(아메리카노 약 3~4잔) 이내로 섭취를 제한하고, 늦은 오후 이후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커피를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
건강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설탕과 시럽, 휘핑크림이 들어간 고칼로리 커피 음료 대신 블랙커피나 소량의 우유를 넣은 라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 30분~1시간 전에 커피를 마시면 지구력과 활동성이 높아져 더 많은 걸음을 채울 수 있다.
또한 카페인이 없는 디카페인 커피도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므로, 저녁 시간에는 디카페인으로 대체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 이렇게 커피 섭취를 조절하면, 걷기와 같은 가벼운 활동량 증가와 건강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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