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에 잠을 잘 못 자는 이유 중 하나로 ‘스마트폰 사용’이 지목된다. 특히 잠들기 전 침대 위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오래 보는 습관은 뇌를 각성 상태로 유지시켜 쉽게 잠들지 못하게 만든다. 스마트폰 화면에서 나오는 빛 중에서도 청색광(블루라이트)이 핵심 문제다.
청색광은 낮 시간의 자연광에 많이 포함된 파장으로, 우리의 뇌가 이를 ‘아직 낮이구나’라고 인식하게 만든다. 그 결과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고, 잠이 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청색광이 멜라토닌에 미치는 영향
멜라토닌은 뇌 속 송과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어두워질수록 분비량이 늘어나 우리 몸의 생체 시계를 ‘밤’ 모드로 전환시킨다. 그러나 청색광은 망막의 특정 수용체를 자극해 ‘멜라놉신’이라는 단백질을 활성화하고, 이 신호가 뇌에 전달되면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된다.
문제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 컴퓨터, LED 조명에서도 청색광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특히 밤 10시 이후의 청색광 노출은 수면 개시 시간을 1~2시간 늦추고, 깊은 잠에 드는 비율도 낮춘다.

수면 질 저하와 건강 위험
청색광 노출로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면 단순히 잠들기 어려운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깊은 수면 단계인 ‘서파수면’ 비율이 낮아지고, 밤중에 자주 깨거나 얕은 잠을 반복하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면역력 저하, 집중력 감소, 체중 증가,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와 같은 건강 문제로 이어진다. 특히 청소년과 청년층은 멜라토닌 분비 억제에 더 민감해, 수면 부족이 학습 능력과 기분 조절 능력을 크게 떨어뜨린다.

실천 가능한 대책
가장 좋은 방법은 취침 1~2시간 전에는 스마트폰과 전자기기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다. 부득이하게 사용해야 한다면 청색광 필터 앱이나 ‘야간 모드’를 켜서 화면의 푸른 빛을 줄여야 한다. 침대 근처에 스마트폰을 두지 않고, 알람 시계나 책을 두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또한 취침 전에는 조명을 최대한 어둡게 하고, 따뜻한 색감의 조명(전구색)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기적인 수면 개선을 위해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바꾸면 멜라토닌 분비가 회복되고, 수면 리듬이 정상화된다. 수면이 충분해지면 뇌와 몸의 회복력이 높아지고, 기분 안정, 면역 강화, 체중 조절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단순히 ‘전자기기 줄이기’가 아니라, 수면을 방해하는 환경을 최소화하는 생활 설계가 필요하다. 밤에는 스마트폰 대신 독서, 명상, 스트레칭 등 뇌를 안정시키는 활동을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건강한 수면 습관을 만드는 열쇠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