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가장 기대되는 중국 드라마 ‘헌어(献魚)’에 대한 짜오루스(조로사, 25) 팬들의 보이콧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제작에 참여한 연예기획사 은하혹오가 조로사와 극한 갈등을 빚은 사실이 최근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달 16일 방송하는 ‘헌어’는 천페이위(진비우, 25)와 왕잉루(왕영로, 24)가 남녀 주인공을 맡은 선협물이다. 텐센트비디오가 18일부터 공개하는 쉬카이(허개, 30), 톈시웨이(전미희, 27)의 고장극 ‘자야귀(子夜归)’와 시청률 대결이 볼 만할 전망이다.
많은 팬들이 기다려온 ‘헌어’에 위기감이 감도는 이유는 은하혹오다. 이 회사의 매출 약 70%를 담당하는 중화권 톱스타 조로사는 이달 2일부터 웨이보, 인스타그램 등 SNS에 글과 영상을 올리고 은하혹오와 심각한 갈등을 폭로하고 있다.

특히 조로사는 최근 라이브 방송에서 ‘헌어’의 여주인공 제안이 자신에게 들어온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털어놨다. 조로사는 “‘헌어’의 프로듀서이자 배우 장즈시(장지계, 37)가 여주인공에 저를 낙점했다”며 “회사에 오퍼를 넣었는데 제게는 알리지도 않고 멋대로 거절했다”고 분개했다.
이를 접한 조로사 팬들은 속속 ‘헌어’ 보이콧을 선언했다. ‘헌어’의 예약 시청자 수는 금세 50만을 돌파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공식 웨이보에는 “사람 잡는 회사 은하혹오” “조로사에 사과하지 않으면 ‘헌어’는 안 본다” 등 팬들의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조로사 팬들이 단체 행동에 나설 경우, ‘헌어’의 시청률에 뚜렷한 영향을 줄 수 있어 향후 전개에 시선이 쏠렸다. 장지계가 웨이보를 통해 “수년간 조로사를 염두에 두고 준비한 ‘헌어’인데, 은하혹오가 멋대로 굴어 엉망이 됐다”고 비판한 점도 ‘헌어’ 제작진에 큰 부담이다.

한국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을 닮아 우리나라에도 팬이 많은 조로사는 지난해 드라마 ‘연인(恋人)’ 촬영 도중 병원에 실려갔다. 한 지인은 “조로사가 소속사 대표에 모진 폭언을 들었고 손찌검도 당해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언급, 중국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조로사는 1개월이 조금 안 되는 기간 요양한 뒤 복귀했지만 이따금 이상 행동을 보였다. 7월 웨이보 계정에서 은하혹오를 돌연 삭제하면서 소속사와 갈등이 수면 위에 올랐다.
조로사는 소속사가 아픈 자신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승려를 불러 퇴마의식을 한 점, ‘헌어’의 출연 제안을 상의도 없이 거절한 점, ‘연인’ 촬영 불발의 책임을 물어 205만 위안(약 4억원)을 요구한 점을 들며 “은퇴도 불사하겠다”고 별렀다. 현재 4년 계약기간이 남은 조로사가 계약을 파기할 경우 위약금은 무려 4억 위안(약 772억원)으로 추산됐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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