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울 때 진짜 많이 먹었는데..” 잘못 먹으면 의식 잃는 ‘이것’ 조심하세요

한여름 길거리에서 얼음 갈린 슬러시는 더위를 날려주는 대표 간식입니다. 그러나 시원함만 믿고 무심코 마셨다가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이나 두통, 심하면 의식을 잃는 경우까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특히 빈속에 마시거나, 특정 체질의 경우 슬러시 속 ‘이것’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시원함 뒤에 숨은 위험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슬러시 속 ‘냉각 쇼크’와 뇌혈관 반응
슬러시는 일반 음료보다 훨씬 낮은 온도에서 즐기는 만큼, 차가운 얼음이 입과 목, 식도를 거쳐 위장까지 급격히 냉각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뇌의 삼차신경이 자극돼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고, 순간적인 혈압 변화가 발생합니다. 이를 ‘브레인 프리즈(Brain Freeze)’라고 하는데, 심한 경우 뇌혈류가 순간적으로 감소해 어지럼증이나 시야 흐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빈속·과속 섭취 시 위험 증가
특히 더운 날씨에 갈증을 참지 못하고 빈속에 한꺼번에 들이키면 혈당 변화까지 겹쳐 위험이 커집니다. 슬러시에는 설탕과 액상과당이 다량 포함돼 있어 혈당이 급격히 치솟았다가 빠르게 떨어지는 ‘혈당 스파이크’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 두통, 심한 피로감, 심계항진 등이 동반되며, 드물게는 저혈당 쇼크로 의식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카페인·색소 함유 슬러시의 복합 작용
편의점이나 놀이공원에서 판매되는 일부 슬러시는 청량감을 높이기 위해 카페인을 첨가하거나, 선명한 색을 위해 인공 색소를 사용합니다.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 변동을 심화시킬 수 있고, 특정 색소는 알레르기 반응이나 소화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는 이런 복합 작용에 더 취약합니다.

안전하게 즐기는 방법
슬러시를 마실 때는 너무 차갑지 않게 잠시 녹인 후 섭취하고, 한 번에 많은 양을 들이키기보다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식후 30분~1시간 정도 후에 마시면 혈당 변동이 완화됩니다. 또, 물을 함께 마셔 당 농도를 희석하면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카페인·색소 무첨가 제품을 고르는 것도 안전한 선택입니다.

슬러시 대신 대체 음료 활용하기
갈증 해소와 시원함을 동시에 얻고 싶다면, 집에서 직접 만든 과일 얼음물이나 허브 아이스티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천연 재료를 갈아 만든 슬러시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혈당 급상승 위험이 낮아 여름철 건강 간식으로 적합합니다.

정리
무더위에 단숨에 시원해지는 슬러시는 매력적이지만, 마시는 방법과 타이밍에 따라 건강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시원함을 오래 즐기고 싶다면, 속도와 양을 조절하고 재료를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결국 여름 간식도 ‘어떻게 먹느냐’가 건강을 좌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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