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수건을 정갈하게 정리하는 휴머노이드 영상에 시선이 쏠렸다. 수건 개는 법을 따로 입력한 것이 아니라, 사람 동작을 스스로 보고 배운 점이 로봇공학의 발달을 실감하게 했다. 미국 인공지능(AI) 로봇 업체 피규어(Figure)는 최근 공식 S
sputnik.kr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수건을 정갈하게 정리하는 휴머노이드 영상에 시선이 쏠렸다. 수건 개는 법을 따로 입력한 것이 아니라, 사람 동작을 스스로 보고 배운 점이 로봇공학의 발달을 실감하게 했다.
미국 인공지능(AI) 로봇 업체 피규어(Figure)는 최근 공식 SNS를 통해 휴머노이드 피규어 02가 탑재한 놀라운 가사 보조 기능을 소개했다.
설립 당시부터 가사 보조 로봇을 개발해온 피규어는 피규어 02에 집약된 노하우를 적용했다. 완전 자율형 휴머노이드 피규어 02는 아무렇게나 접힌 수건을 바닥에 펴고 잘 접어 바구니에 담는 일련의 동작을 시연했다.
영상으로 확인된 피규어 02의 수건 접는 실력은 사람처럼 완벽하지는 않다.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라면 ‘좀 더 제대로 접었으면 좋겠다’고 타박할 만하지만, 현재의 로봇공학을 감안하면 분명 놀라운 수준이다.
수건을 정갈하게 개는 피규어 02 로봇 「사진=피규어 공식 홈페이지」
피규어 관계자는 “이번 기술은 가정의 사소한 작업에도 로봇이 투입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피규어 02의 모든 동작은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고 좌우 손의 연동은 자연스럽다. 수건을 펼치고 양 끝을 가지런히 접는 일련의 동작도 매끈하다. 물론 아직은 조금 느리지만, 인간의 수작업을 꽤 따라잡았다”고 자평했다.
회사에 따르면, 피규어 02가 접은 수건의 네 모서리는 전부 일치하지는 않는다. 바구니에 담을 때도 인간처럼 가지런히 배치하는 센스는 없다. 다만 당장 가정에 투입돼도 충분히 활용 가능할 정도로 휴머노이드의 기능이 향상됐다.
피규어가 수건 접는 기능을 휴머노이드로 테스트한 이유는 로봇공학의 한계를 넘고 싶어서다. 회사 관계자는 “수건 접기는 로봇 입장에서 난이도가 꽤 높은 작업”이라며 “천은 부드럽고 모양이 일정하지 않아 주름이 잘 생긴다. 잡는 위치도 정해진 바 없고 형태도 매번 달라 상황에 따라 판단하는 유연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복잡한 동작은 AI 모델 헬릭스(Helix) 덕에 가능했다”며 “헬릭스는 로봇이 보고 들은 정보를 순식간에 분석해 체계적인 동작을 하도록 만드는 고도화된 두뇌”라고 덧붙였다.
헬릭스는 하나의 통합 모델로 다양한 업무에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즉 수건 접기는 물론 냉장고를 여닫고 물건을 나르는 복잡한 동작도 구현한다. 헬릭스는 카메라에 잡힌 영상과 스피커가 포착한 음성으로부터 업무를 해석하고 행동을 판단하는 시스템과 로봇 손발을 초 단위로 제어하는 또 다른 시스템이 실시간 연계한다.
피규어 관계자는 “생각하는 로봇은 범용성이 높고 비용 측면에서 큰 이점이 있다. 반복학습에 따라 피규어 02의 수건 접기 완성도는 계속 올라갈 것”이라며 “로봇의 수건 접기 기술은 본체의 구조를 바꾸거나 프로그래밍한 게 아니라 인간의 지시를 받고 그 동작을 학습한 결과인 점에 주목해 달라”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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