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풀장 같은 거대한 안테나를 탑재한 인공위성이 정식으로 데뷔했다. 한눈에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위성은 미국과 인도가 공동 개발한 나이사(NISAR)다.
지난달 30일 인도 사티쉬 다완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나이사 위성은 미 항공우주국(NASA)과 인도우주연구기구(ISRO)가 협력해서 만들었다. NASA-ISRO Synthetic Aperture Radar(합성개구레이더)의 약자로, 최근 무사히 안테나 전개에 성공했다.
나이사 위성의 가장 큰 특징은 완전 전개 시 지름이 12m나 되는 거대한 SAR 안테나다. NASA의 L밴드 레이더와 ISRO의 S밴드 레이더를 결합한 SAR 안테나는 짙은 구름이나 빽빽한 나무로 뒤덮인 지표면을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선명하게 관측할 수 있다.

NASA 관계자는 “정밀도가 상당히 높은 나이사 위성의 안테나는 지구 궤도를 돌며 12일에 두 차례 지표면의 변화를 잡아낸다”며 “단 1㎝ 단위의 미세한 변동을 체크하는 고성능 장비”라고 설명했다.
초고정밀 관측이 가능한 SAR 안테나는 나이사 위성이 이달 9일부터 전개했다. 위성은 지구 주회궤도를 돌며 우산을 펴듯 총 123개 지주를 하나씩 와이어로 펼쳤다. 원형풀장을 떠올리게 레이더 안테나를 완전히 펼친 나이사 위성은 이달 15일부터 관측 활동을 시작했다.

ISRO 관계자는 “나이사 위성의 SAR 안테나 무게만 무려 64㎏으로, 완전 전개 후에는 지름이 대형 관광버스와 비슷한 12m 이상”이라며 “NASA가 솔라 세일 시스템 검증을 위해 지난해 발사한 위성의 날개(한 변 9m) 보다 훨씬 크다”고 전했다.
이어 “대구경 렌즈와 같은 원리로 커다란 SAR 안테나를 이용하면 보다 선명한 이미지를 지구에 보낼 수 있다”며 “이 독특한 디자인의 레이더 안테나를 이용해 올가을부터 관측 데이터의 3D 영상 전송도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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