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전기 SUV의 반란…괴물 스펙 ‘모카 GSE’ 등장

디스커버24 2025.08.28 조회수

복스홀이 전기차 시대를 겨냥해 새로운 고성능 크로스오버를 선보였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복스홀은 2025년 들어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 강화를 본격화하며 모카 GSE를 공식 발표했다. 이 모델은 2025년 5월 티저 공개 이후 6월 위장막 프로토타입을 거쳐 이번에 완전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모카 GSE는 단순한 전기 크로스오버가 아니다. 최고출력 276~280마력, 최대토크 약 35.1kg·m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5.9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최고속도는 시속 200km로 설정돼 동급 내연기관 스포츠 크로스오버와 견줄 만한 성능을 제공한다.

출력 수치만 높인 것도 아니다. 복스홀은 오펠의 전기 랠리카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주행 밸런스를 대폭 개선했다. 전륜에는 기계식 차동제한장치(LSD)를 장착했고, 서스펜션은 기존 대비 10mm 낮췄다. 후륜 롤 강성은 189% 강화돼 급격한 코너에서도 차체 흔들림을 최소화한다.

제동 시스템 역시 강화됐다. 전륜에는 380mm 대구경 디스크와 알콘 4피스톤 캘리퍼가 적용됐고, 20인치 알로이 휠과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EV 타이어가 장착돼 고출력 주행에도 충분한 제동력과 접지력을 확보했다. 스포츠, 노멀, 에코 세 가지 주행 모드가 제공돼 상황에 맞춘 주행이 가능하다.

외관 디자인은 절제된 공격성을 강조했다. 전면부에는 벌집형 그릴과 블랙 가니시가 적용됐고, 측면 도어 하단과 브레이크 캘리퍼에는 노란색 GSE 로고가 들어갔다. 전후면 범퍼에는 전용 가니시가 더해져 일반형 모카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완성한다.

실내는 알칸타라로 마감된 퍼포먼스 시트와 알루미늄 페달 커버가 적용됐다. 10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 인포테인먼트 화면은 하나로 연결된 시각적 구성을 갖췄으며, G-포스와 가속도, 배터리 상태를 표시하는 전용 GSE 퍼포먼스 데이터 기능이 추가됐다.

실내 포인트 컬러는 다크 그레이를 기본으로 화이트와 옐로 인서트가 대비를 이루며 고성능 모델만의 분위기를 만든다.

모카 GSE는 스텔란티스 그룹의 전기차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푸조 E-208 GTi, 아바스 600e, 알파로메오 주니어 벨로체 등과 주요 부품을 공유하며 54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동일한 구성을 가진 아바스 600e는 WLTP 기준 321km를 제공한다.

독일 본토 기준 일반 전기 모카는 3만6740유로, 한화 약 5851만원부터 시작한다. GSE 모델은 이보다 다소 높은 가격대가 예상되지만,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카 GSE는 단순한 신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동안 공백이었던 복스홀의 퍼포먼스 이미지를 되살리는 동시에, 전기차 시장에서도 브랜드 고유의 주행 감각을 강조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스텔란티스 그룹은 모카 GSE를 통해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모듈러 플랫폼을 공유하면서 각 브랜드 특성에 맞춘 주행 감각을 제공하는 전략은 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시장 다양성을 확보하는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유럽 현지에서는 벌써 기대감이 감지된다. 5.9초의 가속력과 강화된 제동 성능, 노란색 캘리퍼와 전용 휠이 보여주는 시각적 퍼포먼스는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다만 54kWh 배터리 용량이 고성능 주행 상황에서 어느 정도 효율을 보일지는 실제 출시 후 검증이 필요하다.

복스홀 모카 GSE는 전통적인 내연기관 스포츠카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 수치상의 성능뿐 아니라 랠리 DNA를 담은 주행 감각, 시각적 즐거움, 실내의 퍼포먼스 디테일까지 갖춘 전기 크로스오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시장 반응에 따라 GSE 라인업은 해치백과 대형 SUV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복스홀은 전기차 시대에도 운전 재미를 잃지 않는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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