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딜러도 바로 매입”…1천만원대 최강 가성비 세단의 정체

현대차의 대표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중고차 시장에서 흥미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행 모델 이전 세대인 7세대 초기형이 여전히 높은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시세는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현대차 인증중고차 플랫폼 하이랩 통계에 따르면 7세대 초기형 아반떼는 지난 6월 1702건의 거래가 성사돼 국산차 전체 거래량 6위에 올랐다. 전 세대인 6세대 후기형도 1653건으로 7위에 오르며 세대 교체와 관계없이 아반떼의 꾸준한 인기를 입증했다.

7세대 초기형 아반떼는 2020년 4월 출시돼 2023년 3월까지 판매됐다. 약 3년간 총 21만6139대가 출고되며 월평균 6천대 이상 판매를 기록했고,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한 모델로 평가된다.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뚜렷했다. 같은 기간 기아 K3는 6만7768대에 그쳤고, 인기 소형 SUV인 기아 셀토스도 13만3063대 수준이었다. 아반떼는 차급을 뛰어넘어 전반적인 시장을 압도하는 성과를 남겼다.

중고차 시세는 주행거리 3만km대 무사고 차량 기준으로 1309만원에서 2581만원 사이였다. 주행거리 1만km 미만의 신차급 매물도 1358만원에서 2770만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주행거리가 많아질수록 가격 하락은 뚜렷했다. 10만km를 넘어서는 매물은 최저가가 1058만원까지 떨어졌으며, 15만km급 매물은 최고가도 2천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주행거리가 시세 형성에 가장 큰 변수임을 다시 확인시킨다.

파워트레인별로는 1.6 LPG 모델이 1309만원에서 2275만원으로 가장 낮은 가격대를 보였고, 1.6 가솔린 터보 N 라인은 1689만원에서 2581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시세를 형성했다. 다만 고성능 N 모델은 통계에서 제외됐다.

연식별 거래량을 보면 2020년식이 715건으로 42%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2021년식은 668건으로 39.2%였고, 2022년식은 241건, 2023년식은 78건에 머물렀다.

2022년과 2023년식 거래량이 줄어든 이유는 판매 종료 시점과 맞물린 이른바 끝물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당시 신차 대기 수요가 많아 중고차 시장으로 유입된 매물이 적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7세대 초기형 아반떼가 디자인과 상품성에서 완성도가 높아 안정적인 수요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경기 상황과 신차 가격 변동에 따라 시세가 더 크게 출렁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이 같은 상황은 소비자에게 양면적이다. 거래량이 많은 만큼 선택지는 넓지만, 주행거리와 보증 여부에 따라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7세대 초기형 아반떼는 여전히 매력적인 준중형 세단이다. 다만 중고차 구매를 고려한다면 주행거리와 보증기간이 남아 있는 매물을 중심으로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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