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을 갑자기 돌리거나 꺾을 때 들리는 ‘우두둑’ 소리는 흔히 관절 내부에서 기포가 터지며 나는 것이다. 관절액 속에 녹아 있던 기체가 빠르게 이동하면서 생기는 현상인데, 일시적으로는 시원함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소리가 자주 반복된다는 것은 관절과 인대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특히 목은 다른 관절보다 구조가 섬세하고, 신경과 혈관이 밀집되어 있어 무리한 충격에 취약하다. 단순한 습관처럼 느껴지더라도 장기간 반복되면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목 디스크와 관절 손상 위험
목을 습관적으로 꺾는 행위는 경추 추간판(디스크)에 불필요한 압력을 준다. 이 압력이 반복되면 디스크가 손상돼 경추 디스크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목 디스크가 발생하면 팔 저림, 어깨 통증, 두통 같은 신경 증상이 동반된다.
또한 관절을 둘러싼 인대와 근육도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염좌나 미세 손상이 누적된다. 결국 ‘시원함’을 위해 한 행동이 목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앞당기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

혈관 손상과 뇌혈관 질환 가능성
목에는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척추동맥이 지나간다. 고개를 갑자기 꺾는 동작은 이 혈관을 순간적으로 압박하거나 손상시킬 수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목을 세게 꺾은 후 척추동맥 박리(dissection)가 발생해 뇌졸중으로 이어진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특히 고혈압, 동맥경화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혈관 벽이 약해져 있어 위험이 더 크다. 단순히 목을 돌리다 생긴 습관적 행동이 치명적인 뇌혈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신경 압박과 만성 통증
목에는 척수와 다양한 신경근이 지나간다. 무리한 목 꺾기 동작은 일시적으로 신경을 압박해 어지럼증이나 팔·손 저림을 유발할 수 있다. 반복되면 만성 신경 압박 상태가 되어 목 통증과 근긴장 두통으로 이어진다.
더 심한 경우에는 감각 저하나 근력 약화 같은 신경학적 손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즉, 단순한 ‘뻐근함 해소’ 습관이 신경계 문제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전한 대안과 생활 습관
목이 뻐근할 때는 억지로 꺾어 소리를 내는 대신, 가벼운 스트레칭과 근육 이완 운동이 훨씬 안전하다. 목을 천천히 앞뒤·좌우로 움직이거나 어깨와 함께 풀어주는 동작이 효과적이다. 또한 장시간 앉아서 일할 때는 자세를 자주 바꾸고, 적절한 높이의 베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일시적인 시원함이 아니라, 목의 장기적인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작은 습관 차이가 평생의 신경·혈관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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