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50위권 재벌도 ‘눈치 보며 예약’…한남동 ‘승지원’의 비밀
서울 한남동, 이곳에선 재계 50위권 재벌도 미리 눈치를 봐야 예약이 가능한 ‘비밀의 공간’이 존재한다. 바로 삼성가의 프라이빗 영빈관 ‘승지원(承志園)’이다. 최근에는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CEO 마크 저커버그와 이재용 삼성 회장, 사우디 왕세자 빈 살만, 전 세계 정재계의 VIP들이 이 장소에 초대되어 비공식 만남과 협상, 한국 경제사를 좌우할 빅딜이 조용히 진행됐다.
창업주 고택에서 재벌 영빈관으로…‘한국 재계의 심장’
승지원은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거주하던 공간을 아들 이건희 회장이 물려받아 1987년 영빈관 및 집무실로 개조하며 시작됐다. 이름 ‘승지(承志)’는 “선친의 경영 이념을 잇는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이재용 회장 역시 글로벌 경영 행보와 CEO·정계 고위 인사 만남의 공식 무대로 이곳을 애용한다. 한남동 하얏트호텔 정문에서 도보 7~8분 거리, 대지 300평·건평 100평 규모의 본관과 부속건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국토부 선정 2025년 공시지가만 171억7,0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부지다.
재벌가 자택·한강 조망…풍수와 보안의 프리미엄 입지
승지원은 남산을 등지고 한강을 내려다보는, 이른바 ‘배산임수’의 전통 명당에 자리잡고 있다. 풍수지리 전문가들은 “한강이 감싸고 남산·관악산·청계산·남한산을 아우르는 대국의 기세”라고 호평한다. 이 일대는 삼성 등 재벌가 저택이 포진해 있어 상징적 프라이버시와 보안, 각종 글로벌 이벤트의 천연 무대 역할을 한다. 재계에서는 “승지원 섭외는 회장 본인의 신변, 최상위 인맥, 경영 비밀의 총합”으로 통한다.
과거·현재를 잇는 대한민국 ‘비밀 협상 테이블’
승지원은 IMF 외환위기 당시 ‘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와 이건희 회장의 역사적 회동, 삼성과 대우의 빅딜 논의, 삼성 특검 때의 검찰 압수수색 현장이기도 하다. 시대를 관통하는 주요 인물과 이슈가 가장 먼저 모이는 ‘한국 재계의 심장’이다. 그런 만큼 국내외 기업가, 국가 수반, 글로벌 테크 거인들 사이에서 “승지원 미팅=한국에서의 최고 등급 영접”이라는 불문율이 자리 잡고 있다.
극비 딜과 권력의 상징…승지원은 왜 ‘재계의 성지’가 되었나
삼성가 ‘승지원’은 단순한 반포 영빈관을 넘어, 한국 경제와 세계 비즈니스의 결정적 장면이 연출되는 극비 장소다. 프라이버시, 입지, 역사와 현실, 그리고 보안까지 다 갖춘 이 비밀공간이기에, 국내외 최고 부호·권력자조차 ‘눈치’를 보고 예약을 문의한다. 지금도 누군가는 승지원에서 대한민국 미래 경제의 결정적 협상을 시작하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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