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차는 분말 형태로 갈아낸 녹차잎으로, 일반 녹차보다 항산화 성분인 카테킨과 아미노산, 카페인이 더 고농도로 함유돼 있다. 최근 들어 카페 음료, 디저트, 홈카페 레시피에 말차가 자주 등장하면서 ‘헬시 푸드’로 여겨지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정작 말차를 꾸준히 마시던 사람들 사이에서 피부 가려움, 속 울렁거림,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체질 문제’가 아니다. 말차 특유의 농축 성분들이 빈속 섭취, 고용량 섭취, 체질과의 충돌에서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루 한 잔 이상 말차 라떼나 말차 디저트를 습관처럼 먹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위장과 간에 부담을 주고 있을 수 있다.

카테킨 과다 섭취는 간 기능에 무리를 준다
말차에 풍부한 카테킨(Catechin)은 항산화 효과로 유명하지만, 과다 섭취할 경우 간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고함량 말차 파우더를 매일 섭취하거나, 체중 감량을 위해 말차 추출물을 다이어트 보조제로 복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간 수치 상승이나 간 기능 이상 반응이 보고되기도 했다.
카테킨은 체내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 성질도 있어, 철분 부족이나 빈혈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피로감, 현기증, 어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다. 말차 한 잔이 모든 사람에게 이로운 건 아니라는 점에서, 건강 기능성에만 초점을 맞춘 무분별한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

말차의 카페인은 생각보다 강하게 작용한다
많은 사람들이 말차는 커피보다 순하다고 생각하는데, 말차 속 카페인은 녹차보다 강하고 커피와는 다른 방식으로 작용한다. 특히 말차는 분말째 섭취되기 때문에, 추출된 녹차보다 3배 이상의 카페인과 테아닌이 들어갈 수 있다. 이로 인해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손발 떨림, 가슴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말차 한 잔으로도 불면, 두통, 속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고, 특히 빈속에 마시는 경우 위산이 과다 분비되며 구역감이나 울렁거림이 유발된다. 말차의 은은한 맛에 속아 무심코 마셨다가 체질에 맞지 않으면 곧바로 부작용이 드러날 수 있다.

알레르기 반응이 원인일 수 있다
말차를 마신 후 입술이 따갑거나, 피부가 가렵고, 얼굴에 열감이 느껴졌다면 녹차 성분 또는 잔류 농약, 기타 혼합 성분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일 가능성도 있다. 특히 생녹차 잎에서 분말로 만드는 과정에서 가공된 말차는 다양한 미세 성분이 남아 있을 수 있고, 체질에 따라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최근 유통되는 말차 파우더 중 일부는 색을 선명하게 만들기 위해 첨가물이나 향료가 섞인 제품도 있어, 이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 가려움, 혓바늘, 코막힘, 두드러기가 나타날 수 있다. 천연 재료라 해서 무조건 안전하다고 보기엔, 알레르기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위장 자극과 장기적 부담도 무시 못한다
말차는 분말 상태로 먹기 때문에 위에서 바로 흡수되며 위산과 직접 접촉한다. 특히 공복 상태에서 마시거나, 너무 진하게 섭취할 경우 위벽을 자극해 속 쓰림, 소화불량, 설사 또는 복부 팽만감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특히 위염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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