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적인 파스타에는 올리브오일이 많이 쓰이지만, 집에서 만들 땐 올리브오일 대신 들기름을 활용해보는 것도 충분히 근거 있는 선택이다. 들기름은 고소한 풍미와 함께 식물성 오메가3(α-리놀렌산)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혈관 건강, 염증 완화, 두뇌 기능 유지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생들기름은 산화가 빠르지만 풍미와 영양이 살아 있는 상태로 섭취하는 게 좋다.
들기름은 조리 시 향이 날아가기 쉽기 때문에 면을 삶고 난 후 마지막에 버무리거나, 불을 끈 직후 넣는 게 좋다. 올리브오일과 달리 고소하면서도 은은한 풀 향이 있어, 깻잎 같은 향채와도 잘 어울린다. 파스타에 들기름을 쓰면 단순히 풍미를 더하는 걸 넘어서,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과 항염작용까지 기대할 수 있다.

깻잎은 바질 못지않은 훌륭한 허브다
이탈리안 파스타에는 보통 바질이나 루꼴라 같은 허브류가 사용되지만, 우리나라 식재료인 깻잎도 충분히 훌륭한 허브 역할을 한다. 깻잎 특유의 상쾌하면서도 톡 쏘는 향은 들기름의 고소한 향과 결합해 파스타의 기름짐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향을 내는 성분인 페릴알데하이드(perillaldehyde)는 항균 작용과 식욕 촉진 기능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생깻잎을 가볍게 채 썰어 파스타 위에 얹으면, 오일리한 질감을 상큼하게 마무리해준다. 열을 가하면 향이 많이 날아가므로 조리 후 마지막에 넣는 것이 가장 좋다. 깻잎은 바질보다 향이 강하지만, 그만큼 재료 자체의 풍미가 약한 두부·버섯·닭가슴살 파스타와도 잘 어울리는 궁합을 만들어낸다.

들기름과 깻잎은 소화 부담을 줄이는 조합이다
기름진 파스타는 맛은 있지만 소화가 더디고, 먹고 나서 속이 더부룩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들기름과 깻잎을 활용하면 이런 부담이 상당히 줄어든다. 들기름은 장운동을 촉진하고 담즙 분비를 돕는 작용이 있어 기름기 많은 음식 섭취 후 위장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깻잎 또한 소화를 도와주는 방향성분과 함께 위장 보호 효과가 있다.
특히 오일파스타를 만들면서 크림소스나 치즈를 줄이고 들기름을 사용하면, 칼로리는 낮추고 지방의 질은 더 좋게 바꿀 수 있다. 이런 조합은 식사 후 혈당 안정에도 유리하고, 식욕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결국 파스타를 좀 더 ‘한 끼 식사답게’ 즐길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꿔주는 셈이다.

건강뿐 아니라 맛에서도 꽤 합리적인 변화가 된다
기존 파스타에 들기름과 깻잎을 더한다고 하면, 일견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맛의 구조를 보면 오히려 이 조합이 꽤 합리적이다. 파스타는 기본적으로 탄수화물+지방+향신료로 구성되는데, 들기름과 깻잎은 지방과 향신료 역할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식재료다. 올리브오일+바질 조합이 이탈리안 정통이라면, 들기름+깻잎은 한국형 퓨전의 완성도 높은 구조다.
예를 들어 마늘과 버섯을 들기름에 볶아 파스타면과 섞고, 위에 깻잎채와 통깨를 얹으면 자연스럽게 한식풍 오일파스타가 완성된다. 여기에 고추나 간장 약간을 넣으면 감칠맛까지 보완되어, 외식 파스타보다 훨씬 깊고 밸런스 있는 맛이 난다. 특히 집에 있는 재료로 쉽게 구현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이렇게 활용하면 더 맛있고 영양도 잡을 수 있다
들기름과 깻잎을 활용한 파스타는 재료 구성에 따라 맛도 건강도 맞출 수 있는 유연한 구조를 가진다. 예를 들어 두부나 닭가슴살, 낫토 같은 단백질 재료를 곁들이면 고단백 식사로 전환되고, 반대로 버섯, 애호박, 토마토를 추가하면 저열량 채식 파스타로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식단 조절 중이더라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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