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현상이 국내외 전기차 시장에 불어 닥친 가운데, 자동차 업체들이 ‘신차 출시’를 해법으로 정면 돌파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업체가 전기차 라인업 강화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해 소형 전기차 ‘캐스퍼 EV’와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를 출시하고, 기아도 오는 6월부터 소형 전기 SUV EV3의 양산을 시작한다.
해외 업체 중에선 테슬라를 선두로 GM 및 쉐보레 등이 국내 신차 출시를 통해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4월 국내에서 전기 세단 모델3의 부분변경 모델 하이랜드 차량의 계약을 받기 시작했고, 최근 고객 인도에 들어갔다.
신형 모델3는 외관과 실내 디자인이 기존과 달라짐과 동시에 일부 사양도 바뀌었다. 올 1분기 수입차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린 전기 SUV 모델Y는 후륜구동(RWD) 차량의 가격을 또다시 200만원 내렸다. 테슬라는 올해만 두 차례 200만원씩 가격을 인하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GM은 캐딜락 리릭과 쉐보레 이쿼녹스 EV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캐딜락 리릭은 제너럴 모터스(GM)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을 기반으로 탄생한 첫 모델이다. 리릭은 12개의 모듈로 구성된 102kW/h급 대용량 배터리와 최고 출력 500마력, 최대 토크 62.2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두 개의 전기 모터를 차량의 전/후방에 탑재해 눈길을 끈다.
볼보도 컴팩트 전기 SUV EX30의 올해 상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는 등 고객 인도를 준비 중이다. 4000만원 후반대 전기차로 관심을 끈 EX30은 이미 사전예약 대수가 올해 판매 목표치인 2000대를 넘어서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공개된 볼보 EX30의 기본 모델의 주행 가능 거리는 275마일(442km)다. 정지 상태에서 5초 만에 시속 60마일(96km)까지 가속이 가능하다. 이는 테슬라 모델Y와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는 성능이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메르세데스-벤츠도 올해 하반기 G-클래스의 첫번째 전기 SUV ‘디 올 뉴 메르세데스-벤츠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국내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G클래스는 ‘G바겐’으로 불리는 오프로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1979년에 등장했다. G580은 벤츠가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EQ’를 내려놓고 내놓는 순수전기차다. G바겐의 순수전기차 모델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벤츠는 ‘프리미엄 모델’로 차별화를 둬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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