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나기가 무슨 장마처럼 오네요.
오전에는 햇빛도 뜨고 좋았는데요.
오후에 달릴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낮에 뛰는 건 덥긴 덥고 힘들더라고요.
2.
계획은 그랬습니다.
나가서 달린 후 오는 길에 김밥천국을 들린다.
김밥 2줄을 사서 집에 온다.
사발면에 김밥 2줄을 먹는다.
3.
집에 저 혼자 있어 그렇게 저녁도 먹으려고 했죠.
해서 일부러 거의 5시가 되어 나갔습니다.
나갈 때 비는 안 오긴 했거든요.
제가 뛰는 곳은 뚝방길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4.
천 옆에 있는 길입니다.
아무래도 호우성 비가 오다보니 위험한가 봅니다.
들어가는 길을 막았더라고요.
천에 물은 아직 높아지진 않았던데.
5.
아주 가끔 걷는 사람도 보이긴 했고요.
그곳은 도로 아래라서 일단 들어가면 비는 안 맞거든요.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오면서 계획을 변경하기로 했죠.
6.
먼저 김밥부터 사기로 말이죠.
다시 집으로 가서 김밥을 놓았습니다.
집에 둘째가 있기에 김밥 한 줄 먹으라고 했습니다.
아까운 김 밥 한 줄을 빼앗기고 말았네요.
7.
그런 후에 나가니 상황이 변했네요.
비가 제법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이미 아파트 단지를 뛰기로 마음 먹었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걍 현관을 나섰습니다.
8.
사실 지금까지 아파트 단지를 뛰어 본 적은 없습니다.
비오는날 아파트 계단 오르기를 한 적은 있어도요.
생각해보니 달리기만 생각하고 계단은 생각도 못했네요.
여하튼 그렇게 달리기 시작했는데 비가 이제 조금 옵니다.
9.
처음 아파트를 달린 것도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비가 오니 사람이 거의 없어 그나마 달릴만 하더라고요.
단지에 어느 아빠와 3살 정도 딸 아이가 함께 걷더군요.
제가 달리기로 몇바퀴 돌 때 몇 번 마주쳤네요.
10.
단지를 우산 쓰고 비가 와서 신나게 한 바퀴 돌았던 듯해요.
갈수록 비가 많이 와서 맞고 뛰었습니다.
내심 폭우가 쏟아지기를 바라기도 했지만 그정도는 안 오더군요.
좀 더 뛸까하다 비에 젖어 바지가 점점 내려가기에.. ㅋㅋ
계획대로 안 되었지만 달리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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