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 광화문 광장에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조성물을 희망하는 서울시민 다수의 의견을 뒤로 한채 6·25 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상징 공간인 ‘감사의 정원’을 조성한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3일 시청에서 ‘세종로공원 및 상징조형물 설계 공모’ 시상식을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감사의 정원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상징조형물 당선작 ‘감사의 빛 22’도 직접 공개했다.
오 시장은 “우방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은 결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600년 우리나라의 중심지로, 대한민국 국가와 국민의 정체성이 오롯이 담긴 광화문광장에 감사의 정원을 만들어 이곳을 찾는 세계인에게 감동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6월 25일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광화문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와 ‘꺼지지 않는 불꽃’ 상징물을 세운다는 게 골자였다.
하지만 태극기가 너무 부각돼 국가주의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게양대 조감도는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미학적 논란도 있었다.
이에 시는 대형 태극기 게양대 등 논란을 빚는 요소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후 자유와 평화를 새로운 키워드로 제시하며 지난해 9월 설계 공모를 낸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서울시의회가 서울시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결과가 달랐다. 광화문 광장에 국가상징 조형물에는 ‘독립운동가’ 관련 조성물을 원한다는 의견이 38.6%를 차지하면서 1위를 했고 참전용사 관련 조형물은 23.2%로 2위를 차지한바 있다.
서울시의 이번 결정에 대해 서울시민들의 반응은 비판적이다. ‘오세훈 시장의 대선을 위한 치적 쌓기 인가’ ‘이를 비판하면 결국 종북논란이 될 것’ ‘청계천 광장 이후 모두 실패’ ‘전쟁기념관이 차로 20분가면 있는데 굳이 돈 낭비’라는 의견 등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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