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에 후끈후끈 열이 오르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물론 여름에는 날씨로 인해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계절과 상관없이 두피에 열이 오르는 경험을 한다. 특히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답답한 일이 있을 때 주로 그렇다. 두피 열은 왜 많아지고, 어떤 문제점을 가져올까? 그리고 두피 열 내리는 법과 생활 속 팁은 무엇이 있을까?
두피 열이 많아지는 원인
두피 열이 많아지는 대표적 원인은 ‘날씨’다. 아직은 겨울이지만, 조만간 봄이 찾아오고나면 체감상 여름은 금방이다. 두피 열로 고생한 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미리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날씨가 더워지면 몸 곳곳의 온도가 높아져 열이 쌓인다. 이때 몸에서는 땀을 배출해 열을 내리려는 작용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두피의 경우 머리카락으로 인해 다른 피부에 비해 열 배출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두피는 본래부터 다른 부위에 비해 땀샘이 적은 편인 데다가, 머리카락으로 인해 열 조절이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다른 부위에 비해 쉽게 열이 축적된다.
물론, 두피의 열은 외부적인 요인으로만 쌓이는 것이 아니다. 두피에 가장 가까운 신체 기관은 ‘뇌’다. 뇌는 우리 몸에서 사용하는 전체 에너지의 약 20%를 소비할 정도로 활발한 대사를 한다. 이때 에너지를 소비하는 과정에서 열이 발생하게 되므로, 뇌를 활발하게 사용할수록 더 많은 열이 발산된다.
이는 긴장이나 집중, 스트레스로 인해 두피에 열이 오르는 현상과도 연관지을 수 있다. 긴장, 집중, 스트레스는 엄밀히 따지면 각기 다른 프로세스지만, ‘뇌의 활동량’ 면에서는 유사하다. 이들은 모두 어떤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려는 활동이다. 자연스럽게 열이 많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일상적인 습관들도 두피에 열을 몰리게 하는 원인이다. 이 역시 외적인 요인과 내적인 요인으로 나눠볼 수 있다. 외적인 요인으로는 샴푸나 스타일링 제품을 들 수 있다. 화학적으로 만들어진 성분들은 두피에 자극을 주는 대표적인 원인이기 때문이다. 드라이어나 아이론처럼 열을 사용해 스타일링하는 제품들도 마찬가지다. 내적인 요인으로는 음주와 흡연을 들 수 있다.
두피 열이 오르면 문제점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두피는 다른 부위 피부에 비해 열 방출이 잘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열이 축적됐을 때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여러 가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흔하게 겪는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두피의 온도가 상승하면 그만큼 혈액 순환이 빨라진다. 이 과정에서 두피의 신경들이 과도한 자극을 받게 됨으로써 가려운 느낌이 발생한다. 가려운 느낌이 들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더 자주 긁게 된다. 이는 또 다른 자극이 됨과 동시에 두피 피부의 손상으로 이어져 염증이나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두피 역시 피부의 특성을 공유하므로 각질 세포와 피지선이 존재한다. 두피에 열이 많아지면 각질 세포가 증가하며 평소보다 많은 각질 탈락을 일으킨다. 흔히 ‘비듬’이라 부르는 증상이다. 또한, 높은 열은 피지선의 활동을 촉진하게 되며, 피지 분비가 원활해지면서 모공이 막혀 각종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두피 열이 지속적으로 축적됐을 때 사람들이 가장 흔히 우려하는 것이 ‘탈모’다. 열이 배출되는 속도보다 축적되는 속도가 빠르면 온도가 점점 높아지게 되고, 이는 모근 세포를 약화시켜 손상에 이르게 하는 원인이 된다. 모근 세포가 손상되면 혈액이 운반하는 산소와 영양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 세포가 손상으로 사멸되면 받아들일 세포 자체가 부족해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모근에서 나오는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약해질 수 있다. 두피의 열 자체가 모발의 수분과 영양분을 빼앗아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두피 열이 만성적으로 이어질 경우, 모발이 성장을 멈추고 회복에 접어드는 ‘휴지기’ 동안 모발이 많이 빠지는 ‘휴지기 탈모’가 일어날 수 있다.
두피 열 내리는 법과 생활 속 팁
두피의 열을 일으키는 원인이 외적 요인과 내적 요인으로 나뉘는 것처럼, 두피 열 내리는 법 역시 두 가지로 나누어서 접근하는 것이 옳다. 우선 물리적으로 두피의 열을 낮추는 방법이다. 가장 단순한 것은 시원한 물을 활용하는 것이다. 샴푸를 하고 나서 시원한 물로 헹궈주면 두피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분무기 등을 이용해 두피에 시원한 물을 분사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론 찬물로 머리를 적시는 효과는 일시적이지만 꾸준히 하게 되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차가운 물이 닿으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 순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차가운 물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샤워할 때 사용하는 미지근한 물 온도보다 5~10℃ 범위에서 자신에게 적절한 온도를 찾으면 된다.
외부적인 방법으로 추천할 만한 또 한 가지는 두피 마사지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양손 손가락 또는 두피 마사지 기구를 사용해 가볍게 마사지해주면 된다. 미용실에서 샴푸를 할 때 두피 마사지를 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 느낌을 기억해뒀다가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혈액 순환이 개선돼 두피 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두피 열 내리는 법을 몸 내부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수분 섭취다. 물은 열을 식히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순수한 물 섭취는 물론 수분 함량이 많은 과일이나 채소 섭취를 늘리면 자연스럽게 체내 수분량이 많아지면서 두피 열을 내리는 데도 보탬이 된다.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기법을 틈틈이 시도하는 것도 좋다.
두피 건강을 최선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머리를 너무 자주 감지 않는 것이 좋다. 세안과 마찬가지로 두피 역시 과도하게 세정하면 자연스러운 유분마저 제거해 열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두피 열로 자주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외출 시 모자를 쓰도록 하고, 그늘진 곳에서 모자를 벗어 시원한 공기에 노출시켜주는 패턴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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